그동안 장기간의 잦은 출장으로 집에서 음악을 들을 시간도 없고해서 심드렁하던 차에
약 한달 전에야 시간이 나서 제 시스템을 좀 들여다 보았습니다.
유닛에 있는 먼지를 보니 그동안 멀리한 측은함이 밀려오네요.
지금 사용중인 NHT2.5i가 밸런스와 스테이징이 좋고
고역부분도 시원하여 영화에도 그만인지라
그동안 제 애인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는데...
가을이 되면서 사람 목소리가 그리워 졌었습니다. 현소리도 그립고...
그래서 바이올린 음악을 몇장 걸었더니... 앙탈을 부립니다.
그 까칠한 성격은 여전하여 잘 길들여야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씩 연륜(?)이 붙으면서 취향도 얌전한 것으로 바뀌나 봅니다 ^^;
서브로 쓰던 Quad11L도 남들은 부드럽다는데,
풋풋한 몸이 아직 안 풀렸던 탓인지 다인 52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떠난후
다인의 농염한 몸짓에 한동안 길들여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5i를 길들이고자 매를듭니다.
스피커 케이블이나 인터선으론 이미 약발이 안 먹는 것을 알고,
얼굴에 치장을 해주자는 생각으로 그림처럼 화장지 검법으로 길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네겹은 너무 투박하고 두겹은 조금 갑갑하여 한겹으로 타협을 봅니다.
흠 이제 좀 얌전하군...그래...이 방법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돈들여 값비싼 기기로 소리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내 식구의 이쁜 점을 충분이 뽑아내려는 노력은 해볼만 합니다.
어려운 경제에 그야말로 검소한 실천입니다. -,.-
그릴을 씌운후에도 그리 티나지 않아 보기 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던중..아 이왕 나선거 극에서 극으로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솜스피커의 포이즈-L을 들여옵니다. 원제작자분 댁에서 익히 들어본 소리라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토우인을 많이 하면 무대가 좁아져 적당히 벌려봅니다.
여기에 노라 존스와 바흐 첼로 조곡을 걸어봅니다.
아... 풀레인지에서 들려나오는...이 느낌.. 이 울림...
그래 이거야!! 농익는 가을에 딱입니다.
NHT와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음색이지만,
두 성격의 스피커를 한 집안에 데리고 사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자그마한 스탠드를 하나 들여야겠습니다.
이왕 시작한거 그동안 벼른 접지와 극성을 잡으러 나섰습니다.
CDP-프리-파워의 피부에 쯔르르 흐르며 간지럽히는 놈 말입니다.
프리에 연결된 두개의 파워중 하나는 플러그를 빼놓아도
인터선으로 연결 상태라 엄살을 떱니다.
지은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인지라 접지공사는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접지를 어디에 어떻게 하는냐하는 거였습니다.
다들 아시는 비상 방법으로 시도..
1차로 Cable TV 동축 단자에 붙입니다. 당연히 없어지지만, TV의 화면에 비가옵니다.
사모님과 가족의 눈총이 그려져서 포기.
물론 동축의 접지부에 연결할 수도 있으나 걍
2차로 전화단자에 연결합니다.
프리 하나만 접지하면 인터선으로 연결된 기기는 한방에 다 접지됩니다.
당연히 전화기에서 찌르르 소리.....하지만 어쩔 수 없는지라
안들을때는 멀티탭의 전원을 내리는 것으로 타협을 봅니다.
이번엔 극성 차례...
멀티메타로 잡는다고 나섰으나,
이놈이 워낙 싸구려 저가 품이라 전압이 잘 안뜨는 군요..포기..
다음에 시간이 되면 케이블 부양 신공에 도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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