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아침에 온식구가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큰녀석이 제게 물어보더군요.
'아빠. 아빠랑 엄마랑 나랑 동민이랑 다 엘지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왜 엘지는 맨날 져요?'
커헉.
밥이 목구녕으로 안넘어가더군요.
'음...그게 있잖아...예전엔 엘지가 잘할 때도 있었거든. 그런데 1등이 있으면 2등도 있고 꼴찌도 있는것처럼 못할 때도 있는거야. 언젠가는 잘할 때도 있겠지...'
'근데 있잖아...친구들이 엘지 꼴찌라고 놀려...인제 엘지옷 안입고갈거야...'
'그래? 친구들이 나쁘다. 그런거 가지고 놀리면 바보야. 그리고 엘지모자랑 티셔츠는 아빠랑 야구장 갈때만 입지, 뭐...'
아들은 말이 없습니다.
'있잖아, 동욱아. 진짜 팬은 내가 응원하는 팀이 꼴찌할 때 더 힘차게 응원하는게 진짜 팬이야. 잘할 떄 남들 다 응원할 때 같이하는것보다 남들이 안할 때 혼자라도 남아서 응원하는게 진짜 팬이야. '
아들에게 할 말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엘지는 스크한테 14-0으로 무참히 발리고있는 중입니다.
아직 4회도 안끝났는데 얼마나 처참히 발릴까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옵니다....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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