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관련 글을 읽다 잠깐 생각 나서 글을 올립니다.



별 다른 의도는 없구요. 재미있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15년 전 즈음 대학 1년 선배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려서 조그만 성당으로 축하해 주러 간적이 있습니다. 결혼식 손님이 많아서 성당 안 주차 공간에 차들이 겹겹히 주차를 했었지요. 그 선배분 아버님이 종로 경찰서장 하신 분인지라 손님이 많이 왔더군요.



성당에서 결혼식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탓에 중간에 잠시 빠져나와 선후배들과 성당 바깥에서 담배를 피면서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요.



그 당시는 제가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제 삐삐로 이상한 번호가 계속 울리는 겁니다. 공중 전화를 찾아 헤메고 있을때 방송으로 제 차 번호를 부르면서 빨리 차를 빼달라는 소리가 들려서 주차장으로 얼른 뛰어 갔었지요.



그런데 검은 옷을 입은(?) 분들이 제 차를 둘러 쌓고 있길래 아...경찰서장 아들 결혼식이라 혹시 무서운(?) 분들이 축하해주러 왔다가 차가 뒤에 막혀 있어 빼달라 하나 보다 생각하며 살짝 쫄았는데...



신부님들과 검은 양복을 입은 수행원들이더군요.



저를 보더니 한 분이 왜 추기경 차 뒤에 차를 세웠냐고 빨리 빼라고 하기에....

좀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한마디 했습니다.



추기경 차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글고 왜 추기경이 소나타 타고 댕기냐고... 그랜저는 타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수행원들에게는 짜증이 나서 한마디 했습니다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추기경이 최고급 차 안타고 다니는 모습 보면서 흐믓하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