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하기도 한 것이...
요즘 광우병 쇠고기를 비롯한 정부정책에 대한 개신교와 천주교의 입장 차 입니다.
물론 모든 개신교회와 목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오늘 미사때 주임신부님이 시국미사가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주보에는 나와있지 않은 내용인지라 언제? 어디서? 궁금했는데 홈페이지 보니 나와있네요.
http://www.tjcatholic.or.kr/board/view.php?bid=news&idx=15577&page=1&keyword=&keyfield=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일요일 오후 시국미사와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성명서 내용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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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성명서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과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한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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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한국사회는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어두운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8일, 우리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협상을 미국 정부와 타결하였습니다. 이 협상으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허용됨으로써 국민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국민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고 일어났습니다. 우리 정부는 최종적인 대책으로 광우병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소는 수출을 자제’해달라고 미국 기업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합의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까지 수입하기로 한 점, 모든 연령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한 점, 혀와 곱창 같이 광우병 위험이 매우 높은 부위까지 수입하기로 한 점을 보면 국민의 생명을 등한시하는 자세에서 여전히 변화된 게 없습니다. 미봉책만 난무할 뿐 국민 생명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의지를 정부에게서 찾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또한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자연 생명을 위협하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 사업도 국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류에서 관광으로, 다시 치수와 하천정비로 계속 명분을 바꿔가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과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이 일상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경제성마저 의심되는 무리한 대운하 사업을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실에서 추진하려 합니다. 지난 3월 10일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한반도 대운하의 모델로 삼고 있는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강수가 특정 계절에 집중되며, 하천은 유량의 변동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륙수운이용에 전혀 적합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반도 대운하와 유사한 미국의 플로리다 운하는 공사 직후 홍수로 이천 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당했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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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고 민주주의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성과주의에 물든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과 자연의 기본적 생명권과 행복권이 묻혀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더불어 돈이면 모든 잘못까지 덮어버릴 수 있다는 윤리적 불감증에 빠진 우리 자신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국민을 부자로 만들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국민이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 국민과 함께 고민하면서 마침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끄는 민족의 지도자로 거듭나는 이명박 정부가 되기를 바라며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촉구합니다.
첫째,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여 얻을 수 있는 국익이란 더 이상 없다.
둘째,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반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완전히 백지화해야 한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중단과 한반도 대운하 사업 백지화를 위한 국민들의 촛불 집회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에 동참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의지를 모으고 요구를 전달하기 위하여 대전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들은 매주 수요일 미사 때마다 창조질서보전, 인간과 자연의 생명권 수호를 위한 기도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2008년 6월 9일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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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만 그렇기는 하지만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닌 '똥'이 되고 있는 목사나 교회를 보면 저도 맞서지 못하고 도망 온 꼴인지라 죄송스럽습니다만... 씁쓸하믄서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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