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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닭장차 안쪽 동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07 02:09:28
추천수 0
조회수   1,099

제목

여기는 닭장차 안쪽 동네

글쓴이

이원태 [가입일자 : 2003-07-28]
내용
새문안 교회 안쪽 전경들 뒤에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경찰 닭장차가 보호하고 있는 동네(청와대 근처) 가 처가입니다.

밤에 촛불집회 가려는데 개구멍 하나 내 주질 않고 꽉 막아 놓아서 돌다돌다 지쳐 와이프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경찰의 닭장차 저지선이 어찌나 광활한지...청와대는 멀기만한데...

닭장차 안쪽의 동네 주민들은 지금 완전히 고립되어 있습니다.

저희 동네로 요리조리 나가보려고 택시 몇대가 좁은 골목을 들어오려다가 다시 되돌아 나가고,,아무런 틈도 남아 있질 않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고 싶은 저같은 시민들도 모두 소리로밖에 들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경복궁역 근처 식당이나 영업점들은 그냥 초저녁에 다 문 닫고.

사직공원 앞 큰 길은 텅비어져 잠 못 들고 있는 주민들이 나와서 행길을 돌아다니구요.

지방에 살고 있어,처가가 광화문이니 집회에 참석해야지 했는데.

집회에 나가면 닭장차 치우기 전엔 집에 마음대로 돌아 올 수도 없고...

텅 비어 있는 행길을 보니,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태풍의 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함성으로만 들리는 소리...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고...답답합니다.

전경들은 대기하다가 준비하라고 하면 함성도 지르고, 이동하고 계속해서 경찰 무전기 소리에..

요즘은 대낮에도 전경들 골목 돌아다니구요, 그냥 동네 골목 길에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씩 줄줄이 앉아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낯설고 신기하기 까지 합니다.

씁쓸하고 어이없는 기분,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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