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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의의 국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06 22:46:04
추천수 0
조회수   646

제목

미국... 정의의 국가

글쓴이

정재웅 [가입일자 : ]
내용
소주에도 설탕 같은 감미료가 들어간다는 사실은 많이들 아실 겁니다.

한 때 벌꿀도 넣었고, 요즘은 결정과당을 집어넣는다는 브랜드도 있더군요.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이라면 소주엔 원래 사카린을 넣었다는 걸 기억하실텐데요.

원가도 싸고, 설탕에 비해 단맛이 엄청나게 강해 소량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소주에 필요한 단맛은 순수한 단맛이 아니라 소주 특유의 목에 걸리는 듯한 향,

약간 불량스러운(?) 단맛이었기 때문에 사카린의 단점이었던 쓴맛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죠.

하지만 세계 각국의 유해성 보고로 인해 사카린 사용이 금지되면서 소주 업계는 혼란에 빠집니다.

여러가지 대체재를 써봤지만 사카린 만한 놈이 없었던 게죠.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해결책이 바로 스테비오사이드였습니다.

처음부터 사카린을 대체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소주 성분도 조정하고 한 끝에 이뤄낸 성과죠.

그런데 1990년대 중반, 이 스테비오사이드마저 논란에 휩싸입니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스테비오사이드를 이유로 소주 수입을 금지시키고,

미국에서도 FDA의 권고에 의해 소주 수입 물량을 전량 압수 폐기하는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당시 FDA에서는 스테비오사이드에 암유발 성분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식품첨가물로써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들이 문제가 되어 국회 국정감사에서 모 국회의원이 소비자보호원에

스테비오사이드 사용을 크게 추궁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요.

저는 아직도 그 의원의 일갈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세요!!! 미국 FDA에서 금지하는 음식을 먹겠냐고?"



결국 나중에 밝혀진 진실은 이러합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다이어트용제 + 설탕 대체재로 여러가지 첨가물을 밀고 있었는데요.

스테비오사이드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 중 하나인 호주에서는 이런 물질이 좋게 보일 리 없겠죠.

당연히 온갖 연구결과를 들어 스테비오사이드를 금지하게 된 것입니다.

(식품 연구결과라는 게 워낙 다양한 게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미국은?

미국 회사들은 당시 스테비오사이드와 경쟁관계에 있던 아스파탐을 주력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 회사들 입장에서는 스테비오사이드를 용납할 수 없지요.

FDA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인지 회사들의 로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이해관계로 인해 스테비오사이드의 식품첨가를 불허하고 있었던 겁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의약품 용도로는 허가하고 있었기에 다어이트 식품에는 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자국 이익을 고려한 각국의 과학적!!! 방침에 의해 엄한 한국의 소주가 망신을 당한 겁니다.

다행히도 스테비오사이드는 이러한 누명을 벗고 지금도 소주에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을 믿으시나요? FDA를 믿으시나요?

전 못 믿습니다.

우리 나라보다 선진국인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만, "절대 정의"가 지켜지는 곳은 아닙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거짓말도 서슴치 않을, 지극히 평범한 국가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제 오바마가 "이스라엘의 안보는 신성불가침이며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연설을 했죠.

그나마 가장 정의로워 보이는(!) 후보도 이익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 나라입니다.

미국이 한국민의 건강에 새끼발톱만치라도 신경 써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큰 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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