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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복수심이 사라진 대한민국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05 0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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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73

제목

[펌]복수심이 사라진 대한민국

글쓴이

이일강 [가입일자 : 2006-07-17]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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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리로 나온 촛불문화제다.







여기에 참석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이게 시윈지 축제인지 헷갈리는 당황스러움 말이다. 도대체 두려움과 공포가 없다. 초기의 촛불문화제는 차라리 진지했다. 한자리에 앉아서 시민들의 발언을 듣고 초를 들어 연호했다. 발언대에 올라온 어린 학생이과 시민의 어눌한 발언에 울컥하는 공감이 있었고 ‘이건 아니야’하는 시국동의도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지금은 양상이 많이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때로는 수백이 때로는 수십이 또 때로는 삼삼오오로 움직인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이 있고, 홀로 나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필자와 같은 이들도 있다. 그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젊은 연인들이다.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이 절로 나온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람들을 따라 다닌다. 나는 벌써 미.친. 걸까?







이러한 시위양상에 가장 당황하는 것은 경찰이고 전경이다.



사실 시위대 보다는 그들이 더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 어차피 시위대는 ‘2MB, 우리말을 즐.쳐.들.어.’가 목적이라 청와대로 방향을 잡고는 있다. 하지만 청와대로 가는 길은 모인 사람들의 다양성 만큼 제각각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앞서서 몰려 간다. 갈 길이 바쁘다.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빨리 2MB에게 항복선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인도로 차도로 편한 길을 걷는다. 촛불이 꺼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촛불문화제에 촛불이 꺼지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닌가. 그리고 그 중간에 필자와 같은 이들이 옹기종기 흩어지고 또 모여서 간다. 몇몇이 모이고 낯선 누군가 먼저 말을 걸면 어느덧 함께 2MB를 질겅질겅 씹고, 여당 야당 싸잡아 욕해댄다. 어쨌든 강기갑 의원은 용 된 거다. 촛불문화제의 상징 정치인이 되었으니…. 그런다 한들 2MB가 하야해도 대통령은 어려울 듯 싶다. 더 이상 국민들은 쏠림이 보이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인지 시위도 쏠림이 심하지는 않다.











간디가 귀싸대기 맞고 울고 갈 '비폭력 불복종' 운동







통상의 시위는 피를 보면 둘 중에 하나의 선택을 한다. 달아나거나, 피의 대가를 요구한다. 즉, 돌이라도 던진다 말이다. 그런데 2008년 대한민국의 서울에 모인 시민들의 행동 양식은 이도 저도 아니다. 시위대가 전경차를 업으려면 ‘비폭력’을 외친다. 전경이 고립되면 부대로 손수 데려다 준다. 심지어 전경들의 폭행이 발생해도 싸움을 말리는 제 3자가 된다. 거기에 의료시위(?) 팀이 출동해 부상자를 치료한다. 절박한 상황에 이들이 외치는 구호는 ‘비폭력! 비폭력!’ 뿐이다. ‘때리지 마라. 맞으면 아프다.’ 이게 뭔가? 어떻게 폭력 앞에 이처럼 초연한 것일까? 나는 지금까지 이런 시위에 대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뭔가? 바로 ‘촛불문화제’인 것이다.







가끔 필자는 네이밍 컨설팅을 한다. 네이밍은 회사나 단체 그리고 상품의 정체성을 반영하게 마련이다. 때문에 이름을 보면 정체성이 보인다. 그 안의 사람들이 아무리 부정해도 이름에는 자기정체성이 투영되게 마련이다. 아이를 낳으면 작명에 신경 쓸 일이다. 쓸데없이 사주팔자나 신경 쓰지 말고.



작금의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촛불문화제’의 정체성을 본능적으로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민주화 투사도 아니며 누굴 때려잡자는 것이 아님을 상징하고 있다. 이것을 이해 못하니 정부도 한나라당도 버시바우도 죽자고 과학이 어떻고 로또가 어떻고 했던 것이다.







절박한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본다.



나도 보고 너도 보고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 좌파빨갱이와 꼴통들이 모두 본다. 문제는 이것들이 모두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휴대폰과 디카로 촬영되고 찍어지는 것이기에 진영 논리도 먹히질 않는다. 배후가 묘연하다. 시위대의 다양성이 결국 강하게 누르는 쪽으로 반발하고 있고 이것은 작용에 반작용의 법칙만이 적용되고 있다. 딱 하나만 빼고, 바로 폭력이다. 시위대 중에 누가 보도블럭을 깨서 던졌는가?







여대생 사망설이 횡횡 하고, 관련자가 구속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2MB정권과 공권력 수뇌부들은 사망설이 사실이면 정말 대책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맞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미 대책이 없다는 것을 모른다. 참 머리가 나쁘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조사한 정치분야 전문가들의 2MB 정부평가에 95.8%가 국정운영 전반에 평가를 ‘잘 못하고 있다.’고 나왔다. 도대체 4.2%는 어디에서 사는 인간들이기에 ‘잘 하고 있다’고 했을까? 혹시 2MB에 대한 저주심 일까? 이 참에 2MB 한번 죽어봐라 싶은 심뽀일까? 사람이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 여럿 다치는 수가 있다.











복수심이 사라진 파워에너지 대한민국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손에는 기본적으로 휴대폰이 들려있다. 바로 걷는 사람들이다.이것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한다. 어떤 사람들은 디카와 제법 묵직한 핸디캠으로 동영상을 촬영한다. 뛰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예 노트북을 들고 와이브로를 활용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 날으는 원더우먼과 원더맨들이다. 방송국보다 낳다. 그리고 이것이 시민들의 무기다. 21세기 신무기를 탑재한 시민들은 두려움이 없다. 왜냐면 진정한 기자는 전장에서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기사를 발굴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왜 종군기자(?)가 되었는가? 바로 이 땅에 기자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조중동을 못 믿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의 전경들은 방패와 곤봉이 있다. 이들의 무기다. 그런데 이 무기는 쓰면 쓸수록 자신이 다친다. 이제 이들도 이걸 알았다. 이제 싸움은 물 건너 갔다. 저쪽은 전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무기가 좋은 것도 아닌데다 심지어 이쪽은 싸움을 즐기고 있다. 머리 나쁜 인간이 밤을 세워봐라. 머리 좋은 인간이 즐기며 공부하는 것을 따라 잡을 수 있나. 참 불쌍하다.







상황이 이러하니 비폭력 불복종 시위는 복수심이 없다.



이들은 폭력을 행사한 전경과 어청순지 어물쩡인지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다. 피를 보자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진짜 무서운 것을 알아야 한다. 하긴 알려줘도 해결 못할 부실한 인사들이 2MB고, 고소영이고, 강부자며, 여당이고, 야당이다. 참 부실하다.



오죽해야 2007대선에 딴나라 하는 짓을 보면 지는 것이 기적이고, 범여권 일원의 하는 짓을 보면 이기는 것이 기적이라 했을까. 어떻든 기적은 이루어진다.







에너지는 넘치나 복수심이 사라진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머리 좋다는 홍준표의 말처럼 우발적으로 전경이 시민을 폭행 했다는 것을 인정할 테니 우발적으로 뽑은 2MB는 하야하라는 것이다. 왜? 대한민국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실히 보여줬으니까. 지금의 촛불문화제가 시민주권운동으로 발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에 정부와 싸우던 조중동이 있었고, 딴나라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대신 싸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그때는 인터넷에서 이놈 저놈 걸리는 놈은 욕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이기는 편이 우리편이였다. 그런데 지금 보니 과거의 이 언론과 꼴통들이 정상적인 싸움을 했던 것이 아니로구나 하고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종군기자를 목숨 걸고 자처한 것이다. 왜? 웹2.0을 통해서 봐줄 독자들이 있고 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급은 트래픽이고 추천이다. 이거 무서운 대가다. 그걸 모르니 동굴 속에 숨어서 동굴 밖을 갔다 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죽여버리는 것이다. 참 비좁은 동굴이다. 냄새 않나냐?







시민들이 조중동을 끊고, 경향과 한겨레에 광고를 싣는다. 조중동에 광고비를 지불한 광고주들을 찾아 각성하라고 하자 광고주들은 하나 둘 백기를 들고 투항한다. 이런 나라 봤나? 큰 웃음과 자부심을 준다. 나만 그런가?







우리는 이제 다정한 연인이 된 걸까? 곧 결혼이라도 할까? 아니면 언제고 또 이별을 고할까? 누구도 알리 없다. 바로 다양성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힘이고 바로 시민주권운동의 강력함이다. 때가 되면 모이는 광장이 있고 시민이 있는 한 대한민국에 희망은 있다. 다만 대안이 없을 뿐….







오늘도 잠이 오질 않는다. 오늘은 참석하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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