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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회원의 촛불 집회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04 16:50:47
추천수 0
조회수   884

제목

눈팅회원의 촛불 집회에 대한 몇 가지 단상

글쓴이

신상진 [가입일자 : 2004-01-23]
내용
안녕하세요 대표 눈팅이 신상진입니다.

회원님들의 열정이 담긴 수건사업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 집니다.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1. 선거 걱정..



직업상 오후에 출근하는데, 출근전에 보궐선거 투표 하고 왔습니다.

워낙 사람이 없어 불안하네요...12시에 했는데, 그 시간대의 평균 투표율이 9% 정도라고 합니다.



에효...



또 동네 어르신들만 투표하시어 딴나라당 사람이 될까 걱정됩니다.

혹여 보궐선거 진행중인 지역의 회원님 계시면 어여어여 투표하세요...





2. 물대포...



저의 대학 입학은 (몇년 선배들 보다야 못하지만) 한창 격변기의 끝마무리에 있던 90년 입니다.



당시는 3당 야합에 이은 노태우 정권 시기 였습니다.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가투(거리집회)와 교투(교내집회)가 있었습니다.



신문에서 시위진압용 물대포를 수입하여 도입한다고 기사를 읽은지 얼마되지 않아,

학교 교내 집회에서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교문 밖 로타리에 서있던 물대포의 그 엄청난 포스.....

백골단 보다는 무섭지 않았지만, 무척 위협적인 자태였습니다...

마치 만화책에서만 보던 로보트를 첨 보는 느낌이었죠.





그러다 91년도에 강경대 학우가 쇠파이프에 맞아죽고...단지 열사라는 호칭으로 추모하기에는 너무나 꽃다운 청춘들이 수없이 죽어갔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강경대씨의 시신은 잠시 연세대학교에 머물게 되었는데,



경찰은 강경대씨의 장례가 투쟁의 장으로 커지는 것을 막고,

이러 저러한 사인 조작을 하기위해 시신을 탈취하려 하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노동계 열사들의 시신이 기만적으로 경찰의 손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었죠.



경대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아달라는 강경대씨 아버지의 절규에

많은 학우들이 연세대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 때 두번째로 물대포를 만나고...직접 물대포에 맞아 보았습니다.

모두다 부둥켜 안은채로 "강경대를 살려내라!" 하고 외치며 말이죠..



몇 개월 뒤에

정원식이 외대에 가서 제자들에게 계란을 얻어맞고 밀가루를 뒤집어쓴 후

정권과 찌라시들의 엄청난 역공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스승에게 이럴수 있냐며...

정보에 어두웠던 대부분의 국민들도 이에 동조하고...

심지어는 스승에게 사과한다는 학생들도 나오고...



본질은 이게 아닌데...병신들...ㅠㅠ



하지만..

그렇게 91년 봄 뜨거웠던 학생운동의 열기는

어이없고 허망하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1년도 채 안되어 야타족과 오렌지족 이라는 말이 유행하더군요...



지금도

당시의 많은 열사의 죽음과 수많은 학우들의 열정이

계란 한방에 무너진 것이 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촛불집회가 반드시 지난 87년 789투쟁과 6/10 항쟁처럼 가시적인 성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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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물대포 맞지 마세요...ㅠㅠ 추운건 둘째 치고...아픕니다. 엄청...ㅠㅠ





3. 백골단.



91년 3월 전국연합 집회때 동대문 운동장 근처에서 토끼몰이를 당했습니다.

곤봉으로 머리를 수없이 얻어 맞아서

피로 오리털 파카가 흥건하게 젖어들었죠.

도중에 정신을 놓아서 시민들이 백병원 응급실에 눕혀 놓았더군요.

16바늘 꼬맺습니다. 아직도 머리에 500동전 만한 혹이 살포시 만져지네요.





그 뒤로 한 3개월간은 백골단에게 쫒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은 항상 이렇습니다.



슬리퍼 신고 담배사러 하숙집 내리막 골목을 내려가는데,

바로 앞에서 백골단이 나타납니다.



열심히 도망가려는데, 오르막을 다시 오르려니 발도 잘 안 움직이고..

지랄탄에 가슴은 타들어오고...

서서히 백골단의 숨소리가 커져올 무렵....



꼭 슬리퍼가 벗겨지더군요..... ㅠㅠ



백골단 몽둥이 맞으면 무지 아픕니다.



당시에 동아리 후배들은 방패에 찍혀서 10방 꼬맺다...20방 꼬맺다..이랬습니다.

날카롭게 갈린 방패 끝에 찍힌 정수리는 마치 가뭄에 논 바닦 갈라지듯 쩍 하고

갈라져 있었죠...



요즘 전경들에게 맞은 시민들을 보니

울컥 울컥 하네요...



모두 다치지들 마세요...몸 조심하세요.





4. 마무리..



다시 한 번 회원님들의 열정에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비록 눈팅이지만 와싸다 회원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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