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회 1년차 와싸다 2년차 이병욱입니다.
요즘 엄청나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오디오 시작하고 이렇게 음반을 성의 있게
들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네요. 중저가로 구성되기는 했지만 지금 시스템이
막귀인 제게는 어느정도 좋은 소리로 정착된 듯 합니다. 한 15년전 외삼촌께서
사주셨던 코랄궤짝 스피커와 뮤피 a1-x로 비발디를 들으며 오디오질이 시작되었네요.
뭐.. 그때는 너무나 좋은 소리에 다른 기기는 잘 알지도 못하고 마냥 좋았습니다.
코랄 사에서 나온 풀레인지 대형 궤짝은 대편성이면 대편성, 또 사계 봄의 간들어진
바이올린 소리 하나하나 노치지 않고 해상도 있게 참 잘 표현해 주었던 것 같았습니
다. 뮤피의 그 따끈따끈하고 사랑스러운 음색도 일품이었죠..
그러나 엄청나게 뜨거운 뮤피양이 결국 자신의 내구성에 함몰되어 사망하면서
당분간 음악은 요원해지는 듯 하였습니다. 코랄 스피커에 먼지가 쌓여가고...
시간이 지난 뒤.. 브리츠 피스나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와싸다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엄청난 고행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두둥...
사실 고만고만한 가격대에서 바꿈질을 참 많이 하였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기기
위주로 감히 허접한 단어들을 나열해 볼까 합니다.
유니코i와 복각1s의 조합은 당시 제 수준에서 엄청난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유니코i 정말 잘 만든 인티엠프라는 생각이 듭니다. 질감과 따스함.. 잔향감이
참 아늑하였고, 복각1s로 울려 주던 요요마의 첼로는 '아름답다' 그 자체였죠.
이 조합에 워낙 빠져 있던 터라 유니코i와 복각1s를 각각 4회, 3회 팔았다 들였
다 했었더랍니다. 그만큼.. 두 제품은 뽑기운이 상당히 필요했더랬지요^^
그다음에 cdp는 입문용으로 아주 훌륭했던 블랙 마란츠 63se를 시작으로 아캄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엠프나 스피커보다 cdp의 변동이 더욱 잦았던
것 같네요.. 62t->72->73t->23->23t로 왔으니까요^^
아무튼 아캄cdp는 외관에 비해서 정말 환상적인 소리를 들려 줍니다. 초보의 귀에
발란스와 분석력이라는 두가지를 모두 확연하게 설명해 주었던 것이 바로 지금도
안고 있는 fmj23t입니다. 발란스단자와 색상 문제로 잠깐 고민했지만.. 중고가 150만
원대 이하에서 이런 소리를 다시 못 느낄 것 같아.. 바꿈질을 포기했습니다. ^^
73t입니다.
하이디오에서 이벤트하던 진공관 cdp를 잠깐 들였었는데... 바로 내쳤습니다.
차갑고 날리면서 무게없는 것이 "잔망스럽다"라고 해야 하나.. 첫느낌이 그래서 정이
안가더군요^^
자취생활을 하면서 오디오에 상당한 제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조합된 구성입니다.
입실론 1과 그랜드 바흐, 에포스 12.2가 잠깐 왔다 갔지만.. 큰 감흥은 기억 나지 않네요.
제가 경험한 중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차리오 델피너스와의 살림이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마란츠 pm-15s1을 물렸습니다. 편의성이나 정확성, .. 참 빈틈이 없는 엠프라고 느꼈는데.. 그 빈틈없음이 음악을 못 듣게 만들더군요.. 그냥.. 잘 만들어진 스퍽 적당한 가격대비 좋은 그런 엠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들인 것이 두썬v8i였는데...
날 선 철조 구조물 위를 뛰어 다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량투입은 정말 대단
했지요.. 구동력이 이런거구나.. 느끼게 해준 엠프였기에.. 프리를 잘 연결해보자 해서 스와니양스 p120을 물려보았는데.. 어느정도 개선은 되었으나.. 한계가 자명했던
지라 바로 내치고 그냥 마란츠로 갔습니다. 제 귀에는 중국의 물량투입 괴물보다 마란츠의 소리가 몇 그레이드 윗급으로 들렸었습니다. (이것은 완전히 제 주관적인 개인적 취향문제이고.. 제 시스템과의 매칭문제입니다. 본 엠프를 나쁘게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제가 사용하는 공간이 너무 좁아서 구동력 위주의 엠프배치는 미스였던 것 같습니다. 두써니 사용하시는 유저분들께 송구합니다. )
그러다가 너무나 어렵게 구했던 차리오 델피너스가 차츰 무미건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 참 좋은 스피커임에는 분명하지만.. 가슴을 에이는 그것이 없었지요.
그런 애절함은 복각1s가 훨씬 좋았던 듯 합니다.
그래서 들인 것이 다인 1.3mk2입니다. 이 스피커를 들이고 바로 다음날부터 엠프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복각을 들였을 때의 감동보다 정확히 수만배 뛰어난
감동을 주더군요.. 특히 바이올린은 정신이 나간 양 듣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착색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 착색이 또 하나의 생명 같이 느껴 졌습니다.
황금을 ㅗ수 놓은 비단이 눈 앞에서 넘실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 매력은
빨려 들어가고 싶더군요... 그런데 엠프와의 조합때문인지.. 질감이 2% 모자른 듯
했습니다. 엠프를 들이기 위해 엄청 노력했지요. .나드 s300이 굿 매칭이라고 해서
들어보았는데.. 오히려 마란츠보다 못한 소리가 나더군요...
그러다가 천운으로 들인 것이 지금의 프라이메어 301l입니다.
프라이메어를 들이고.. 난생 처음 10시간을 릴레이로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10시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다음날도 그렇게.. 하모니아문디 30장을 일주일만에 다 들었습니다.
이거는 제게 기적 같은 일이지요^^ tv를 켜지 않고.. 베토벤 바이러스 빼고 tv안봅니다. ^^" 장기 예약으로 30.1 신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음악에 조예가 매우 얕고.. 적은 돈으로 오십보 백보의 업글을 한 것이지만..
다인1.3mk2와 프라이메어 301, 아캄fmj23t 이 조합 참으로 좋네요^^
나름 장터 인기 종목들이고 워낙 어렵게 구한 조합이라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정말 매복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느기게 해준 조합이었지요^^
전체 모습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공간이 아쉽습니다.
이번에 친절하신 와싸다 선배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구입한 음반입니다.
도이치그라폰에서 나온 모짜르트 시리즈 정말 좋네요.. 예전에 구입했던
피아노 소나타 음질과 연주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잇었는데, 이번에 가격할인행사
로 칼봼 반이 판매되고 있어서 구입했습니다. 음질이 sacd 하이브리드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소장가치 충분할 듯^^
초보자의 조잡한 수준이라서 창피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수준에서도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고자 하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
사료되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적어보았습니다.
아.. 제가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요. .이점 양해 바랍니다.
모든 와싸다 회원님들이 지금 듣고 있는 라흐마니노프처럼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하루 보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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