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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은 그냥 명령대로 따른다고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6-02 12:44:31
추천수 0
조회수   1,836

제목

전경은 그냥 명령대로 따른다고요?

글쓴이

오세영 [가입일자 : ]
내용
오래 전(84~86년도)이지만 아주 대비되는 예로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마도 연세가 좀 되신 분들은 많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한동안 기억에서 사라진 최루탄과 사과탄의 예를 들겠습니다.



개념만땅 전경(아마도 시위경험이 있는)이 쏘는 최루탄은 매가리(?)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에 불량품이 이렇게 많다고 수출강국 한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최루탄 발사용 장약 탄환에서 장약을 절반쯤 미리 빼고 발사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최루탄이 아주 애교스러운 '퐁' 소리와 함께 떼구루루 굴러옵니다.

만용부리는 친구들이 그걸 잽싸게 줏어 되던져주다가 터져서 손 많이들 다쳤습니다.^^;

심지어 사과탄의 안전핀도 안 뽑고 운동삼아 던지는 녀석도 있었죠. 두 세 번 반복해서 경험하면 이 친구의 진심을 알게 되어 가슴이 뭉클해졌던 적이 많았습니다. 저도 기념삼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강의실에 실수로 터뜨린 녀석 보고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개념 안드로메다 관광 전경이 쏘는 최루탄은 인마살상용입니다.

보통 스크럼을 짜고 전진하기 시작하는데 45도 각도 이상으로 공중에 쏘지 않고 아스팔트 바닥에 쏩니다. 당연히 최루탄은 무서운 소리와 함께 시위대를 훑고 지나갑니다. 첫 줄은 급하게 뛰어 올라 피하지만 뒷 열은 맞고 발목이 찢어지거나 부러집니다.

더 나쁜 놈들은 목표를 정해놓고 노리는 놈입니다. 어느 놈이었는지 제 머리를 겨냥하고 쐈는데, (그 당시에는 진짜 운동인 농구를 하던 몸이라) 급하게 머리를 숙여 피했습니다. 바로 머리 위로 '쉐레레릭'하고 회전하면서 날아가는 소리를 들으니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이 한열씨가 머리 겨냥 최루탄에 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머리를 겨냥하는 것은 이미 사람을 죽이겠다는 뜻입니다.



요즘 방패로 찍고 군화로 걷어 차는 놈들은 절대로 명령때문이 아니라 그 놈의 인성이기 때문입니다. 약하고 무기력해진 대상을 골라 즐거움을 느끼려는 그런 놈이죠. 누구나 인간은 그런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만... 그 놈들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놈들이고 전경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P.S. 자꾸 폭력의 유혹을 받고 있지만, 지금의 비폭력 시위는 옳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19% 지지율인)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의 인내심에 감탄을 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거의 동년배인 저의 온갖 욕설을 받아준 광화문 교보문고 앞 지휘관에게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하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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