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한 병 마시고 왔습니다.
해태에서 직접 나오신 분들인지, 두 분이서 오천병을 다 나르신 모양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고 가시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무대 양쪽으로 반반씩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생수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디오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모임'에서 마음을 모아 보내주셨다고!
빙그레 웃게 되며 왠지 제 어깨가 으쓱하던걸요.
참여는 못했으나 잘 마시고 왔습니다.
오늘 촛불 문화제에는 다양한 연사가 나오셨습니다.
강달프 강기갑 의원님은 여느 때처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오늘의 국회를 전해주셨고
여중생 연행을 막다가 함께 연행되었던 목사님들께서는 장로를 잘못 뽑은 죄를 회개하려 밤샘 기도회를 하신다고 합니다.
광장 여기저기를 빙 둘러보았는데,
광장 한 쪽에서는 '다함께'의 행동을 놓고 토론이 벌어졌고,
그 자리에서 라디오21 진행자 중 한 분을 만나 몇 마디 나누었습니다.
진행자분들 모두 파김치 상태라고 하네요.
오늘 생수 오천병과 같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성원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방송에서 꼭 논의해보겠다고 하십니다.
예비역들은 자체적인 조직을 이루어 시민들을 보호하는 듬직한 방패가 되었습니다.
11사 젓가락들이 보여 화이팅 외쳐주고 왔습니다.
내일은 또 얼마나 많은 촛불이 모일지요.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빌딩을 보고 참 허탈하고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서, 청계광장에서, 세종로에서, 광화문에서, 대학로에서,
내가 든 작은 촛불 하나가 모이고 모여 횃불이 되고 이 캄캄한 밤을 밝히는 아침 해로 떠오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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