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6개월간 근무하게 되었는데, 저녁에 부천시청 근처를 구경삼아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중동 현대백화점 건너편에서 음악카페를 암시하는 듯한
간판을 보고 라이브 카페이거나 오디오 틀어놓는 카페이겠거니 하고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아주 귀한 구경을 했습니다.
부천시 한가운데서 이런 구경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빈티지 애호가인 기기 주인께서 아트홀 겸 카페로 '오디오 매니아 바이블'의
저자의 조언을 얻어 꾸미신 곳이라고 하네요. 매달 둘째주 화요일에는 실황공연도
있다고 합니다.
0. 들어가면 이렇습니다.
앞쪽 무대입니다.
좌측에 늘어선 스피커들입니다. 입이 쩍~
좌측 첫번째 스피커부터 나갑니다.
1. 클랑필름 Bionor
2. JBL 파라곤
cf. 파라곤 위의 혼스피커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3. 웨스턴일렉트릭 555 드라이버/ 46 앰프
4. JBL 하츠필드
5. EV 패트리시안 II
6. 알텍 A-4
7. 파라곤 미니
8. 앰프들 (또다시 입이 쩍~)
이미지가 30개까지만 업로드가 되는군요.
주소는 부천시 원미구 중동 1031-2 골든벨타워 7층
현대백화점 건너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club.cyworld.com/fromthetop 이 홈페이지라네요. 전번 032-228-3040
오후 1시인가 2시인가 오픈해서 10시에 닫는다고 합니다. 앞에 말씀드린대로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는 작은 공연이 열리는데 한 백명 가까이 모이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하네요.
사진 및 정보게시는 관리하시는 분의 허락을 얻었습니다.
빈티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대단히 진귀한 초고가 골동품임에 틀림없는
기기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경외감이 느껴지고, 이 기기들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꾸며놓으신 애호가의 공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정신없이 사진찍는 사이에 파라곤을 통해서 가요 한 트랙이 무한반복되고 있었는데
정신차리고 좀 다양한 음악을 들었으면 했던 아쉬움은 다음 방문으로 미루었습니다.
포커싱이니 저중고역이 어떠니를 떠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큰 공간을 넉넉히
채우며 흘러나오는 편안한 느낌이었고, 관리하시는 분의 말마따나 독일 어느
극장에서 뚝 떼어왔다는 클랑필름을 쳐다보니 제가 태어나기 20년도 더 전에
독일 어느 극장에서 흑백필름의 목소리를 수십명의 사람들에게 들려주던 광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빈티지가 전해주는 느낌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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