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또 한 번 과감한 얘길 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각계의 충고에 대해 그는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항복할 필요가 없다"고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조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런 충고를 하는 사람은 국민들을 지고지선한 존재로 본다"며 "국민이라는 낱말에다가 모든 위대한 의미를 다 붙여놓고는, 그리하여 국민을 우상으로 만들어놓고는 대통령을 향해서 무조건 무릎을 꿇어 절하라고 충고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 중엔 반역자도 있고, 범죄자도 있고, 철부지도 있고, 선동에 속아 날뛰는 이도 있고, 거짓말쟁이도 있고, 금치산자도 있다"며 "이들에게도 대통령이 항복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이런 글을 읽은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쓴 웃음을 지으면서 쓰레기통으로 구겨넣어버리지 않을까"라고 '무용론'을 주장한 뒤, "대통령의 용기는 말과 법, 즉 공권력 행사를 통해서 표현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나쁜 국민들의 선동과 사기와 폭력에 대해서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지 않는 것만큼 나쁜 행위는 없다"며 거듭 강한 공권력 행사를 주문했다.



조 대표는 공권력 행사의 대상을 콕 집어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번 쇠고기 사태와 관련해 "문제의 시작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선동한 방송이었고, 이를 반미단체가 활용했으며, 이들의 촛불 시위를 방송이 선전해주고, 무능한 정부가 야간 불법시위를 문화제라고 치부하여 허용해주고, 대통령이 무조건 사과하고, 불법시위는 도로점거로 악화되고, 여기에 이명박 정부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합류했다"고 해설함으로써 촛불문화제 참가자와 방송까지 공권력 행사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이제 엉터리 실용노선을 버릴 때이다. 이념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념이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는 '보수 이념론'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요컨대 우익의 이념으로 무장하고 공권력을 앞세워 국민 여론을 진압해야 한다는 논리다.



임경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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