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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 참가 대학생 "끌려가 조사받았다"
부산에서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대학생 한 명이 남자 3명에게 끌려가 배후에 대해 조사받고 풀려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30일 오전 "촛불문화제 참가 부산대 학우 불법 연행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부산 첫 가두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27일, 시위대 맨 앞줄에 있다 해산 전 먼저 골목길로 빠져나간 부산대 2학년 남학생 한 명이 스스로 경찰이라고 밝힌 남자 3명에게 끌려가 배후에 대해 조사받고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30~40대로 보이는 남자 3명이 귀가하던 A씨에게 다가와 "경찰인데 같이 가야겠다"며 승용차로 데리고 갔고 머뭇거리는 A씨의 다리와 머리를 때리며 강제로 차에 태웠다는 것. A씨는 '선팅'이 돼 밖이 보이지 않는 차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갔고 어떤 건물에 다다르자 고개를 숙이고 아래만 보고 걸을 것을 강요받았다. 1층에 위치한 한 방으로 끌려간 A씨는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머뭇거림 없이 즉시 묻는 말에 대답할 것을 강요받았고 왜 갔는지, 배후가 누군지에 대해 추궁당했다는 것이 총학생회 측의 주장이다.
또 남자 3명은 촛불문화제에 처음 참가했다는 A씨의 진술에 "불법이니 앞으로 나오지 마라. 불이익은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며 차에 다시 태워 A씨 집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줬다는 것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끌려간 학생이 신분이 노출되는 것은 물론 이 일이 알려지는 것 자체에 대해 보복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있고 정신적 고통이 크다" 며 "5공 때나 있을 법한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이현정 기자
부산일보 / 입력시간: 2008. 05.30.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