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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촛불 집회 다녀왔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5-30 11:33:34
추천수 0
조회수   1,263

제목

아줌마 촛불 집회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한은경 [가입일자 : 2004-05-26]
내용
8시 반에 시청에 도착하니 이미 행사는 끝나고 시가행진이 시작되고 있더군요.

약 3시간 동안 시가행진을 하다가 11시 반 광화문 입구에서 전경과 대치하다가

내일의 출근을 위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남은 사람들을 보니 참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주말이었으면 끝까지 그 분들과 함께 했을 텐데..

다행히 그 이후 별다른 충돌 사태는 없었던 듯 하구요.



간만에 오래 걸었더니 다리가 퉁퉁 부었네요..

3시간 동안 구호를 외쳤더니 목도 아프구요.



경찰 추산 2만명이라고 하는데 제 느낌으론 10만명쯤 오신 것 같았습니다.

그 넓은 시청앞 과장이 꽉 차고 흘러넘쳤으니까요.

매일 집회에 참석했던 시동생 얘기로는 평일의 10배 이상 인원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세대와 계층을 아울러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여고생들은 의외로 많지 않았고

직장에서 퇴근한 넥타이부대, 정장입고 하이힐 신은 아가씨 부대.

뽀글뽀글 파마머리의 아줌마 아저씨들..

대학생들도 많이 왔습니다. 깃발은 서울대 깃발만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50-60대의 노인분들도 생각외로 너무나 많이 오셨었습니다.

행진하다가 길에서 합류하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우리의 외침이 헛되지 않았구나..하고 혼자 감동했습니다. ^^



솔직히 여자 혼자서 시위에 참석하는 게 뻘쭘하기도 하고 잡혀갈까 무섭기도 했습니다.

제 회사 일도 바쁘고, 남편은 분당에서 너무나 늦게 퇴근하고..

회사 사람들은 이메가 욕은 많이 하지만 의외로 집회 참석하는 것엔 무심하고..



하지만 어제 고시 소식을 듣고 도저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다행히 매일 시위에 참석해 온 시동생이 있어 여러 가지 얘기도 들을 수 있고 힘이 되었습니다.



대학교때 두어번 참석해 본 것 말고는 집회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던 건 어제 본 아가씨들이었습니다.

정말 예쁘고 당차더군요.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은 그 아가씨들은

동행도 없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혼자 당당히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부끄러워하거나 겁내실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시위의 여러 군상들이 인상깊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맑고 낭랑한 소리로 목이 터져라 외치는 여고생들..

꼬맹이들 둘을 데리고 나와 4가족이 집회에 참석하신 멋진 부부..

목발을 짚고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행진을 계속하시던 장애인분..

대열의 꼬리 부분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나서 빠르게 휴지를 주워담으시는 봉사자분.

구급약상자를 들고 누구보다도 바쁘게 대열을 살피시는 분들..

대열 앞과 뒤 가장자리에서 열을 바로잡고 길을 알려주시는 도우미분들..



다들 자신의 생업이 있으실 텐데

저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들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나 말고 우리가 있구나..하는 생각에 가슴 든든했구요.



오늘 일정은 잘 모르겠지만

토요일 오후 4시 반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 와싸다분들도 많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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