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던가요,
제가 발 담그고 있는 몇 몇 커뮤니티에 글을 한 줄 올렸습니다.
광우병에 대해서나 촛불집회에 대해서나 당췌 한마디도 찾아볼 수 없기에
구경이라도 하시라, 하고 오마이tv 링크를 한 줄 올렸더랬습니다.
무관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하루종일 그 얘긴데 여기서까지 물 드릅히기 싫어서 얘기 안한다,
여긴 자동차 동호회다, 등등
얘기를 꺼내는 것 조차도 민망해지더군요.
시국이 시국이고 나라꼴 지랄맞은데 한가로이 오디오질 자동차 튜닝질이냐,
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도 팔아야할 앰프 팔려고 내놨고 장터도 매일 들여다봅니다.
허나 참 실망스러운 마음은 감출 수 없네요.
서울 한복판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어떤 이익집단도 아닌 특정 성향의 정치적 집단도 아닌 우리 이웃, 나 자신의 일을 딴나라 얘기처럼 불구경 하듯 하는건 부끄럽지 않나요.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를 꺼내고 안꺼내고는 물론 커뮤니티 운영진과 회원들의 마음이겠지만, 앞으로 또 들르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차에 붙은 스티커도 뗐네요.
제가 '커뮤니티'도 아닌 와싸다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인지요.
서울 한복판 밤거리 거닐다 낮에도 어지럽고 답답합니다.
홧병 초기증상인지. 평화로운 동네 골목 모든 것이 불편합니다.
전 나름 깊이 있는 철학을 가진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 '매트릭스'를 참 좋아합니다.
요한 모피어스가 말했지요.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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