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분들이 모여서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오늘 받은 인상인데, 여태까지는 중고등학생들이 너무나 수고해 줬다면, 오늘부터는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참여가 느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10여년 전 처럼 각 대학별로 깃발을 들고 집회를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대학생들이 십여명 단위로 앉아서 서로 웃고 격려하며 재미있게 집회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더욱 그런 모습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집회장소가 너무 협소하고 고립되어 있어서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전혀 분위기나 내용이 전해지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경찰이 겹겹이 둘러싸고 버스로 막고 있어서 집회장소로 들어가거나 근처를 향하려고 하면 상당히 위압감이 느껴졌습니다. 더 트이고 공개된 장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느낀 것은, 이런 상황에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의 준법집회가 쥐새끼 일당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한계가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누구도 폭력을 원치 않습니다. 절대로 애꿎은 전경들과 시민들이 부딛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사실 가두시위는 위법이죠. 도로교통법 위반, 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범법행위겠습니까?ㅎㅎ

그래서 말인데, 지금 성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최소한 평화적 가두행진이 허가되어야 합니다. 1개월 반 가까이 철저하게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집회를 가졌는데, 전혀 민심이 전달이 안되었다면 강도를 높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강도를 높이는 방법은 모조리 불법딱지를 붙여논 상황이라 어떻게 옴짝달삭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주말을 이용한 평화적 가두행진정도는 경찰에서 허가해야 합니다. 그래도 정부가 말을 안듣는다면 또 다른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겠고요.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쥐새끼 일당 탓입니다. 지금과 같은 보도, 시위 통제는 독제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집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부담이 되서 참석하기 힘드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지금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1시간씩이라도, 자신이 별 힘이 안될 것 같아도 잠시 들러서 촛불을 들고 자리를 지키는 것만 해도 참으로 같이 모인 사람들에게는 힘이 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소소한 감동도 느낄 수 있고요. 이런 활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쉽게 타올랐다가 지치지 말고, 꾸준히 1년이고 5년이고 생활화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조금 쉬시고 원기회복 하시고요.^^ 한겨례나 경향, 오마이뉴스 같은 신문 구독하기, 100분토론, 피디수첩 시청률 높이기, 시간이 너무 없으신 분들은 작은 금액의 모금참여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 외로 다양하고 많을 것 같습니다.



희망을 잃지말고 서로 독려하며 끝까지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