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서명 하는 사이트에 저번에 들어갔다가 무슨 문제로 인해서 못하고
며칠이 미뤄졌습니다.
어제 아내가 다시 하자고 하길래(저랑 다른 루트에서 알게 되어 저한테 정보를 주더군요....저는 먼저 하려 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서 해야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아내 : 참...우리 이명박 탄핵서명해야지
나 : 그래 맞다...해야지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네 살난 우리 아들....(이름이 한빈이입니다)
아들 : 한빈이도 하꺼에요
나/아내 : ㅋㅋㅋㅋㅋㅋ 뭐?
아들 : 한빈이도 하꺼에요
나 : 한빈이도 탄핵 할거에요?
아들 : (큰 목소리로) 네! 한빈이도 타낵 하꺼에요
나/아내 : ㅋㅋㅋㅋㅋㅋㅋ
뭐...네살난 아들내미야 아무것도 모르고 한 말이지만,
꼭 요즘 촛불집회 나가는 우리들의 중고생 아이들이 떠올라
마냥 웃을수만은 없었습니다.
저는 제 아들이 중,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지금의 중, 고등학교 형아/누나들이
이렇듯 비굴한 어른들보다도(지금도 여전히 권력에 붙어있는 나부랑이들)
훨씬 더 정의롭고 용감하게
불의에 대하여 맞서 싸우기를 원하는 모습들을
닮은 아들이 되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부모로서,
아이들을 이렇게 정의로운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눈앞에 돈 몇 푼 때문에 양심이고 정의고 다 팔아먹고 내던지는
더러운 인간으로 키우지 않겠습니다.
(며칠 전에 어떤 글에서 "못배웠지만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찍도록 배우지는 않았다"라고 하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군요)
^^
저녁에 있었던 잠깐의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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