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 초보회원이 첫 글 올립니다.
저는 원래 소리 보다는 음악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기기 바꿈질은 고장이 나지 않는 한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92년에 결혼할 때 구입한 크릭 6060과 필립스 950을 모던 쇼트, JM랩 북쉘프, 프로악
태블릿2000 등으로 15년간 들었습니다.
15년동안 바꾸지 않는 저도 징하지만 이 기계(?)들도 고장 안나고 참 튼실하더군요
그러다 작년 겨울 문득 갑자기 다른 오디오로 들으면 어떤 소리가 날까? 하는 원초적인 호기심이 들어 테크노마트로 향했습니다.
사실 그 때만해도 스피커(태블릿 2000)는 그대로 듣고 앰프나 바꾸려고 했는데
결국 B&W 805s와 스텔로 앰프 CDP를 모두 들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스텔로에 정이
안가더니 나중에는 볼륨 단자가 터치식인 것까지 마음에 안들더군요.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7개월만에 앰프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최소 10년은
가지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 패토스 트윈타워였습니다.
진공관과 TR의 장점만 모은 하이브리드 앰프라는데 클래식, 락, 재즈, 가요 등
제 취향이 주종을 가리지 않는지라 B&W 805s하고는 그럭저럭 궁합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단지 제 소리적 취향이 저음 보다는 중고역의 맑은 소리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프로악 D시리즈와의 궁합도 한번 테스트 해보고 싶습니다.
참 작년에 앰프와 CDP를 바꾸면서 크릭 앰프와 필립스 CDP를 내놓으려 하니
두개 합쳐 30~4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 이 놈들과는 나와 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보스 101MM과 짝을 지워줬는데 몇 몇 재즈와 가요에서는 꽤 근사한 소리를
냅니다.
값으로 치면 50만원도 안되는 매칭인데도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오디오 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서 본의 아니게 오디오 2조를 운영하게 됐는데 바꿔듣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왜 매니아들이 몇 조씩 오디오 욕심을 부리는지 그 심정을 조금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제 부터는 당분간 오디오 욕심내지 않고 음악만 들을렵니다. 소리에 빠지면 음악이라는 본질을 잊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모았던 LP(한 때 모두 처분
하려고 했는데 그냥 갖고 있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를 듣기 위해 포토앰프(크릭
OBH-15)와 테크닉스 1200 MK5도 같이 들였는데 오랫동안 저와 함께 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제가 30년 동안 모은 LP(600장)와 CD(400장)입니다.
더운 여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음악 들으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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