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중고생 비율 크게 줄어



시민·학생 6000여명 참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1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과 학생 6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촛불문화제는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 1700여개 사회단체·인터넷모임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가 주도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이달 초 집회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으며 특히 지금까지 참가자의 50~60%를 차지하던 중고생 비율이 20~30%로 크게 줄었다. 경찰은 "인터넷 공간에서 괴담 수준으로 돌아다니던 광우병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가 어느 정도 걸러져 중고생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7~10일 정도 연기한다고 밝힌 데 대해 "시민들 열정이 정부의 반 쪽짜리 항복을 받아냈다"며 "정부가 미국과 전면 재협상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한 네티즌을 수사하고 촛불집회 주최자를 처벌키로 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이날 경찰청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자수'가 폭주, 경찰청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이 지연되고 속도가 느려지는 등 거의 마비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한 네티즌이 '자수합니다. 잡아가세요'라는 글을 올린 후엔 다른 네티즌들도 '괴담 유포 자수합니다. 잡아가세요' '촛불집회 참석했으니 나도 잡아가세요'라며 자수 대열에 동참, 순식간에 1000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