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좋아하는 소리의 취향은 무엇인가?
오디오 생활에 입문한지 5년동안,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 이런 저런 기기로 바꿔가며 방황하다가 드디어 앞으로 상당기간 함께 할 시스템 구성을 완료하였습니다.
자금과 시간에 여유가 많으신 분들은 계속 새로운 기기를 구입, 매칭해 가며 이상적인 소리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겠지만,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에겐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고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 및 횟수를 단축하고 자신만의 시스템에 최대한 빨리 정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의 성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리는 뒷배경이 깔끔하고 소리가 명료하며, 넓은 무대감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소리입니다.
2. 어떤 기기를 선택할 것인가?
시장에는 너무나 좋고 유명한 외국산 제품들이 넘쳐 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구입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소스기기부터 스피커, 케이블까지 모든 기기들의 수준을 비슷하게 맞추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제조업자와 직거래가 가능하고, 브랜드 로얄티에 따른 가격 거품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대비 성능의 잇점이 있을 것이란 제 나름의 상식적인 판단으로 국산 제품을 찾아 나섰으며, 인터넷 검색 신공과 지난 4월에 실시된 아이어쇼를 통해 대상 제품을 물색하였고, 그 이후 수차례의 회사 방문 및 청음을 통해 구입할 기기를 선택하였습니다.
3. 구성한 시스템은?
소스기기 및 AV리시버는 기존에 사용 중이던 마란츠 제품(DV-9500, SR-7300)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고, 프리앰프, 파워앰프, DAC, 스피커는 부천에 소재하는 국내 하이앤드 오디오 제작 업체인 aisound(에이아이사운드) 제품으로 구입하였습니다.
규모는 작은 업체이지만, 제품 라인업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그려져 있고, 무엇보다 소리의 성향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으며, 사장님의 장인정신에 신뢰가 느껴져 선택했습니다.
ㅇ 소스기기 : 마란츠 유니버설 플레이어 DV-9500
ㅇ 프리앰프 : 다이아몬드 프레델리스(Fleu de lis)
ㅇ 파워앰프 : 인티고(intigo) MK2
ㅇ DAC : 테트라그라마톤(Tetragrammaton)
ㅇ 스피커 : 앙쥐(Ange)
ㅇ 스피커 케이블 : 오디오플러스 BACH 1750
ㅇ 인터 케이블 : King Cable (Silver)
4. 기기의 성능 및 소리의 성향은?
소리에 대한 평가는 듣는 사람에 따라 워낙 주관적인 판단 요소가 강해 객관화해서 말씀드리기기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소리의 성향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의 발란스 측면에서는 특정 음역에 치우치지 않고 탄탄한 저역과 묵직한 중역, 섬세한 고역을 잘 표현해 주며, 특히 뒷배경이 매우 깔끔하고 무대감을 그대로 살려 주어 음악듣는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줍니다.
제작자께서도 기기의 위와 같은 성능 중심으로 제작 및 튜닝을 했다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청음실에서 멀린과 ATC 스피커에 각각 물려 들어 보니, 정말 환상적인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대편성 교향곡 등 클래식에서는 ATC가 훨씬 현장감있는 소리를 표현해 주었으나, 보컬 및 현대적인 음반에 있어서는 멀린의 소리가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스피커를 물려 주어도 거침없이 울려줄 것만 같은 시원하고 파워 넘치는 성향을 가진 것 같습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5년동안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제 나름으로 이제 어느 정도 만족스런 시스템으로 정착한 얘기를 말씀드리면 혹시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호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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