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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미국유학생입니다..청문회를 보고 글을올립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5-14 18: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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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98

제목

[펌]미국유학생입니다..청문회를 보고 글을올립니다.

글쓴이

여명수 [가입일자 : 2002-02-16]
내용

미국유학생입니다..청문회를 보고 글을올립니다. / 눈팅 / 2008-5-13 17:57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94655&table=seoprise_11&level_gubun=best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버클리(샌프란시스코 바로 윗동네)에서 2년째 유학하면서 지내고 있는 학생입니다. 지난 대선 전후로 틈나는 대로 들어와 네티즌들의 전문적이고 파워 넘치는 비판을 읽으면서 한국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속풀이를 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글을 남기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 되었는데 이번 미국 소고기 협상 사태를 바라보면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글 남깁니다. 광우병이 무엇이고 왜 위험한 것이며, 그렇기에 한국정부의 협상이 얼마나 어이없고 굴욕적인 것이었는지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주셔서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었다면 당장 촛불 문화제의 자리로 나갔을 텐데… 마음은 거기에 가 있네요.


최근에 정부가 미국 교민들과 유학생을 들먹이면서 그들이 수십 년간 미국 소를 먹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미국 소의 안전성과 수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어제 청문회에서 보셨듯이 미국 내 한인회장들이 기자회견에 참석도 하고 성명서도 내는 등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저는 대학원생으로 지금 아내와 이제 1살 된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며 공부하고 있어서 시장을 자주 가고 미국에서 팔리는 고기들을 사 봤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느낀 제 경험과 정부와 한인회장들의 주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음 세 가지의 문제제기를 통해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 정말 미국인들은 미국의 모든 소에 대해 안심하고 먹고 있는가?


제 경험상 그 대답은 '아니다' 입니다.


사실, 미국에 와서 놀라웠던 것은 미국의 식료품 값이 한국보다 싸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비쌌던 쌀과 소고기 등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쌉니다. 어차피 한국 것을 먹을 수도 없고 돈 없는 유학생 처지이다 보니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싸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별생각 없이 소고기를 2년 동안 먹어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불거진 소고기 협상 사태를 접하게 되었고 관련된 기사와 블로그,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네티즌들의 전문적인 글들은 거의 다 읽으면서 (사실 타지에 있다 보니 한국 소식에 더 관심이 많이 가네요.) 광우병의 심각성과 소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저희 가족이 평소에 자주 가는 동네의 미국인 마트에 장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고기를 사야 하는데, 뉴스를 보니 미국 고기를 먹어야 할지 고민되었고, 그래서 고기 파는 곳을 평소와 달리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몰랐던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고기를 파는 브랜드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마다 동물사료를 안 먹인다는 점, 방목한다는 점, 유기농 고기라는 점 등을 강조하고 선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브랜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동물사료는 광우병 발생의 핵심입니다.


방목을 하고 동물사료를 먹이지 않는다면 광우병은 일어날 수 없지요. (개인적으로 광우병은 인간의 욕심이 자초한 악이라고 봅니다.) 그러한 점을 표방하지 않은 고기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였지요. 미국인들은 비싸지만 그것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가고 있었습니다.


자, 거꾸로 말하면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먹는 소고기의 안정성에 대해 굉장히 신경 쓰고 있고, 그래서 유기농을 키우는 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가격이 비싸서 부담은 됐지만 그 고기를 샀습니다. 미국에 정말 그러한 브랜드가 있는가 의심하실까 봐 사이트 주소를 소개하겠습니다.
(www.panoramameats.com, www.certified-organic-beef.com)


더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 가족을 비롯해 제 주변에 있는 유학생 가족들은 미국 소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가 아는 분도 갖고 있던 사골(미국에서는 사실 정말 싸죠)을 그냥 다 버렸습니다.


미국 소의 안전성이 문제라면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걱정하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이 왜 비싼데도 유기농 소를 찾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에 대해 우리나라 당국자들은 알고 있고 또 설명할 수 있습니까?



둘째, 미국인들은 다 같은 미국 소를 먹고 있는가?


이것에 대한 대답도 제 경험상 '아니다' 입니다.


제가 2년 동안 버클리에 있으면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마트는 위에서 언급한 동네 미국인 마트와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한인 마트입니다. 동네의 미국인 마트는 주로 중산층 이상 백인들이 이용하는 곳이고 고기뿐 아니라 야채와 과일 등도 유기농제품들을 많이 판매하는 곳이죠.


반면에 한인 마트는 한국인들의 특성에 따라 한국에 있는 마트와 유사하게 상품을 공급하고 판매하는 곳이죠. 이 근방 1시간 이상의 거리에서 이만한 한국 마트가 없기에 제가 사는 지역 한인들에게는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곳이죠.


그런데 어제 그 한인 마트에 들러서 고기 파는 쪽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미국인 마트와의 현격한 차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미국인 마트의 유기농 소고기 가격은 파운드(약 453g)당 6.99달러, 한인 마트의 소고기 가격은 2.99달러. 가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지만 한인 마트에는 유기농 소고기는커녕, 방목 소고기나 동물사료를 먹이지 않는 소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요즘의 사태를 의식한 듯 보이지 않던 광고 하나만 달랑 있더군요. 자기 가게의 소는 도축된 지 12개월 이상 된 고기를 팔지 않으며 (나이가 12개월이 아님) 리콜된 적이 없는 고기라는 점만 얘기하더군요. 미국인 마트와는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한마디로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한인회장들이 미국교포들이 먹는 소는 한국에 수입될 소와 같은 것이다 라고 언급한 것이 완전히 틀린 것이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 말하면 같은 미국 사회에서도 미국인 사회와 한인 사회에 공급되는 소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면, 미국의 월마트나 코스트코(Costco) 같은 대형 마트에서 유기농 소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소매업자나 주머니 사정이 궁한 소비자들이 주로 이곳에서 사게 되죠. 자, 이제 명확해 집니다. 미국에서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소는 다 같은 소가 아니며 사람들은 경제 사정에 따라 다른 소를 먹게 됩니다.


미국 백인 중산층은 광우병 등의 우려가 있는 소를 사지 않을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정보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마트뿐 아니라, 급식, 패스트 푸드 등에 의해… 미국 학교는 사립과 공립에 따라 철저히 다름. 아마 급식체계도 다르지 않을까 추측) 먹게 됩니다. 자… 그러면 한국에 들어오는 소고기는 어떤 소고기일까요?


파운드당 7달러 가까이 되는 소고기가 들어올까요? 이명박 대통령이 얘기한 미국 소가 수입되는 이유 중 하나가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것인데… 그 값싼 고기는 제가 위해서 말씀드린 대로 품질이 확인되지 않을뿐더러 미국인 소비자들에게 차별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국인들이 먹는 똑같은 고기가 우리나라에도 공급된다는 얘기는 미국 국내에서도 통하지 않는 얘기입니다. 미국인들에게도 경제사정, 사회계층에 따라 다르게 공급되는데 과연 우리나라에 최상품의 고기가… 글쎄요~



셋째, 한인회장들은 왜 미국 소의 안전성을 변호하며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저는 현재 한두 명의 한인회장들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한인회장들이 미국 소의 안전성을 변호하고 나선 것에, 그것도 다른 교포들이 아닌 한인회장들이 나선 데에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가 사는 지역의 한인 마트는 한인들이 먹고살려면 이용해야 하기에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제가 다니는 미국인 마트에 비해서 물건의 질도 좋지 않고 신선하지도 않고 가격도 비싼 것을 알게 되어서 요즘에는 미국인 마트에서 살 수 없는 것에 한해서만 사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사는 지역처럼 괜찮은 미국인 마트가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나 영어가 안 되는 분들(이민 1세대의 노인분들 중에는 그런 분들이 많죠), 그리고 한국산인 것을 사야 하는 분들은 한인 마트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2시간 넘는 데에서 달려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갖는 재력이나 독점권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도 이런데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이 한인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은 어떨까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한인회에는 그렇게 권력이 큰 유통업자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거나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 소의 안전성을 변호하고 나선 한인회장 중 하나가 미국서 수출업자인가 유통업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거 모종의 커넥션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농림수산부에서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이 갑작스럽게 그리고 사실 뜬금없이 참여하게 된 것도 뭔가 개운치가 않더군요.


미국 소 협상 문제에 비판적인 정치권이나 언론 그리고 가장 무서운 우리의 넷검에서 무언가 냄새 나는 이 문제를 밝혀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인회장의 목소리가 미국 내에 있는 전체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인회장들이 미국 100년 이민역사에서 한인들이 미국 소고기를 먹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발언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농림수산부 장관조차 청문회에서 그러한 요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실망, 대실망하였습니다.


그러한 주장은 광우병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광우병이 처음 문제 된 것은 영국에서 1986년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뒤, 1996년에 인간 광우병이 발생되었습니다. 광우병이 인간 광우병으로 전이되는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라는 것은 요즘의 상식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광우병은? 2003년에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10년이 안 되었습니다. 이러한 광우병 발생 과정을 도외시한 채 이민 역사 100년을 들먹거리면서 한인은 안전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인간 광우병이 현재까지 없어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 아직 10년이라는 기간이 안되었고 발생될지 안될지 모르기에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광우병의 핵심인 동물 사료(소 사료만 제외)를 미국은 여전히 소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위의 첫 번째에 언급한 유기농 소의 예는 일부에 불과할 것입니다. 현재 시스템에서 그렇게 비싼 고기를 고급 레스토랑을 제외하면 식당, 패스트푸드 점 등에서 대량으로 취급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소고기를 최대한 안전하게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미국과 협상테이블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누가 미국정부인지, 미국의 축산업자인지도 모르게 미국 소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만 변론하고 변명만 하는 그들을 보면서 분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잠도 안 자고 페이퍼도 많은 데 여기에 글을 쓰고 있을까요? 여기는 지금 새벽 4시 21분… 윽)


마지막으로 이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에 대해 보다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국민의 저항과 뜻이 잘 받아들여져서 재협상에 성공하고 보다 안전한 먹거리가 보장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에 눈과 귀를 닫고 수입을 강행한다면 우리가 최종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은 미국 소고기를 사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 저처럼, 미국 국내에서처럼 비싸지만 좋은 유기농 미국 소고기를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예 사지 않고 먹지 않는다면 수입업자들은 망하지 않기 위해 수입을 포기하겠죠. 그것이 어쩌면 현실적으로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 소비자 저항 운동이죠. 벌써 아웃백 등의 레스토랑 업체에서 미국 소고기를 쓰지 않겠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 가족의 식탁은 내가 먼저 챙겨야 합니다. 부지런히 정보도 모으고 무엇이 더 건강한 식품(새우깡 사건 이후로 식품에 대해 민감해졌죠?)이고 음식인지 선택해서 구매해야 할 것입니다. 단지 미국 소만 사지 않고 먹지 않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농가를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우 또한 안전한가… 소비자 관점에서 점검해 봐야 합니다.


한우는 과연 동물 사료를 안 먹이고 자연 상태로 방목하는가? 소뿐입니까? 수많은 닭들이 죽을 때까지 호르몬 주사 맞으면서 닭장 안에서 달걀만 낳다가 죽고 그러한 닭들이 또 고기로 팔려나가는 현실도 있습니다. 지금 광우병에 묻혀 위험성이 덜 부각되고 있는 조류독감(서울까지 상륙했다지요? 무섭습니다.)도 닭들의 집단 사육 때문에 문제가 커진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미국인 마트에서는 닭장 안에서 안 키우는 닭의 달걀, 호르몬, 항생제 안 맞힌 유기농 닭고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년 전 한국에 있을 때 대형마트에서 그런 것 찾기 어려웠는데… 요즘은 어떤지.


광우병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조류독감의 위험성을 안은 소와 닭들 그 외에도 다른 위험들을 가진 식품들보다는, 비싸지만 보다 안전한 식품과 음식을 소비자들이 찾을 때 그 위험의 구조가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비싸면 덜 사먹게 되죠.


그러면 성인병의 위험에도 덜 노출되고 안전뿐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광우병도 조류독감도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병, 인간의 윤리적 결단으로 끊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미국 소고기 협상 파동이 계기가 되어 우리의 식탁의 안전성 우리 자신의 건강을 지켜내고 광우병도 몰아내고 사실 우리의 먹거리의 수단이라기보다 우리의 친구들인 동물들에게도 보다 나은 삶까지도 제공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꿈꾸어 봅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 너무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청문회에서 밝혀진 분명한 사실 - 미국인이 먹는 소는 20개월 미만 소가 95%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에 파는 30개월 이상짜리 소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겁니다.


 


ⓒ 미국유학생



원문 - http://pann.nate.com/b260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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