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암수술을 받으시고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시고 계신 아부지.



어릴 때 이후 단 한 번도 '아빠'라고 부르지 않았던 아부지.



제게 언제나 곧은 대나무마냥 제 뒤에 서계셨던 아부지.



오늘이 칠순생일이신데 제 마음이 그리 편하지가 않습니다.



부페라도 빌려서 칠순잔치하자고 말씀드렸지만 완강히 반대하시고...



여행 보내드린다고 해도 지금 하시는 아파트경비일 때문에 안된다고 하시고...



결국은 부모님 뜻대로 제일 가까운 친척만 모여소 고깃집에서 점심 한끼 같이 하는걸로 했습니다.



늘 그랬지만 전 한번도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질 못하는군요......



이럴 때면 자식이 많고 형제자매가 많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전 3대독자거든요.



지금 이 순간. 아버지께 바라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제 자식놈 장가가서 아이 낳을때까지만 곁에 있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나는 왜 아버지께 살갑게 굴지 못할까 후회하곤 했지만.



오늘은 아부지 꼬옥 안아드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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