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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누가 나를 좀 위로해 주세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5-10 09:56:40
추천수 0
조회수   675

제목

[잡설] 누가 나를 좀 위로해 주세요.

글쓴이

조우룡 [가입일자 : 2007-07-20]
내용
새벽에 문득...

한량 기질이 발동해서 이미 술병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전우들을 두들겨 깨워

구녕가게에 갔다.

꼭 취하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목적은 입가심용 해장,

물론 해남댁도 동석했다..



해장 부터 술마시는 건 내 주특기라지만,

자리를 잡고 보니 홍등가에서 호연지기를 키운 으르신들이 이미 거나하게 취해서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꼭두새벽 인데도 너무 일찍 촛국이 된 사람들이 다들 김사장, 박사장, 이사장....

호명해 가며 호기롭게 술병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우리야 뭐 그저 어이 허씨, 유씨, 조씨....어쩌구 해 가며 아주 선량한 자세로

소주잔을 비울 따름이었다.

그 사이에 술병 앓이를 하고 있는 허씨는 화장실을 대여섯 번이나 드나들어야 했고...



새벽공기가 체질에 맞지 않는 탓인지,

아니면 소주, 맥주, 탁배기로 이어진 레이스가 조화롭지 못한 탓인지...

갑자기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허무감마저 엄습했다.

다 부질없는 짓이다....!

서둘러 자리를 파하고 해 뜨기 전에 집에 왔다.

집에 와선 아무도 없는 대청에 누워 텔레비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텔레비전은 제 맘대로 '미친소'를 돌려대고 있다.



봄날, 꽃샘추위도 지나가고 황사마저 가신 이 말간 봄날이 달려가는 아침에...

외로움이 한기처럼 온몸을 으슬거리게 한다.

사는 게 참, 다 부질없는 짓이다.



죄다 부질없는 짓이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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