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자랑스런 10대에게 보내는 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5-08 14:51:15
추천수 0
조회수   807

제목

자랑스런 10대에게 보내는 글

글쓴이

김건하 [가입일자 : 2001-11-18]
내용
Related Lin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

아고라에 10대에게 보내는 울컥한 글이 있어 퍼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10대를 보니 내 가슴이 다 후련하고 벅차다. 이런 감정 아무 때나 나타나지 않는다. 본 선배는 오래 전부터 10대들이 개념을 쓰레기통에 버린 줄 알았고, 변기에 싸 버린줄 알았다. 그렇지? 냄새 나겠지. 구린 냄새. 적어도 본 선배는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릴 없이 피씨방을 전전하고 구석에 숨어서 담배나 피우고 교복치마나 줄이고 다니는 줄만 알았다. 안다. 안다. 녀석들아.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거. 그런데 그거 아냐. 어른들이란 10대를 딱 두 가지 종류로 본다. 공부하는 10대와 노는 10대. 끝이란다. 서글프지 않냐. 너희들이 찬란한 존재감이 이따구로 폄훼당한다는 점이 말이다. 본 선배도 사실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도 하고 놀기도 노는 그런 넘이었다. 그런데 어른들은 꼭 노는 넘으로만 치부하더라. 슬펐다. 진짜 슬펐다. 줄라 맞고 다녔지. 학생부주임을 비롯하야 담탱. 수탱. 영탱 등등 다 나열하면 뭐하겠냐. 얼굴만 생각해도 오바이트가 확확 쏠리는데 말이다.







서두가 너무 길었구나. 미안하다. 위대한 10대들아.







내가 이노무 글을 쓰는 이유는 너희들이 존경스러우면서도 한 편으로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짜식들. 어찌 그리 예쁜 짓들을 골라서 하냐. 촛불을 들고 발랄하고 씩씩하게 노래하고 외치던 너희들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다 날 것 같더란 말이다. 0교시 부활을 비롯해서 그 분께서 내세우신 교육강령이 어찌나 잔혹하던지 이루 말할 수가 없던 차에, 광우병 파동까지 터져서 생존권의 위기감마저 느꼈을 너희들이 뛰쳐나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니냐? 너희들이 길바닥에 주저 앉아서 목소리가 쩔 때까지 죽어라 외친 게 뭐냐. 바로 너희들의 시선과 마음 아니냐. 나는 안다. 너희들이 주체가 되어서 스스로 기어나왔다는 거. 표현이 좀 그러냐? 알았다. 스스로 집합! 했다는 거.







그런데 너희도 알다시피 교육감이라는 고위 교육공무원이라는 철 없는 아저씨께서 너희들을 선동하는 배후세력으로 전교조를 찝었단다. 전교조란 뭐냐. 간단히 말해서 선생님들의 모임이 아니냐. 정말이냐? 선생님들이 나가라고 명령이라도 내린 거냐? 아니지? 안다. 거기에 조중동이라는 찌라시들이 너희들을 반미세력으로 규정하고 친북좌빨이라고 말하고 있구나. 그리고 너희들의 뒤에는 정치 세력이 숨어 있노라고 잡소리를 하고 있으니 너희들 심정은 오죽 답답하겠냐. 한나라당 사람들마저, 청와대마저 10대의 주체성을 완전히 개무시 하고 있으니 어쩌겠냐. 그랬으니 하나 둘 모였던 거 아니겠냐. 쥐새끼 한 마리 출현으로 너희들의 미래도 안심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너희들의 현재 또한 암울한 기조로 흘러가고 있으니까, 단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온 거잖냐.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어른이 있단다. 알과 별을 아는 어른과 그 것을 모르는 어른. 알과 별을 아는 어른과는 친하게 지내도 좋다. 근데 그것도 모르는 어른들은 가르쳐야 한다. 모르겠다고 하면 그것도 모르냐고 쪽을 주는 거다. 알과 별을 아는 어른들은 어떻게 하면 알로 새를 만들어 주고, 별로 은하계를 만들어 줄까 고민하는 어른들이다. 나는 너희들이 정치적인 공격자세를 취하거나 반미, 친북 구호를 외친 걸 본 적이 없단다. 너희들이 얼마나 순수한 열망을 가지고 거리에 나섰는지 안다. 그리고 그 열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느껴지냐?







세상이 너희를 필두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말이다. 뭐 같이 까대는 놈들에 놀아나지 않고, 선동과 폭력에 휘둘리지 않고, 너희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는 너희들이 자랑스럽기 짝이 없다. 만약 촛불 문화제에 너희들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썰렁했겠냐. 생각해봐라. 너희들이 숫자가 6-7000명을 족히 넘었다는데, 너희를 빼면 소수의 힘 없는 어른들이 또 무엇을 외칠 수 있었겠냐. 2008년 광우병 파동의 민심을 이끄는 건 사실 너희들 뿐만은 아니지만, 너희가 있어 더욱 폭발적이라고 믿는다. 너희들의 카랑카랑한 외침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위인이고 영웅이라는 칭송을 들어도 부족함이 없단다. 혹시 4.19 혁명을 아냐. 모르면 지시긴에게 물어봐라. 알려줄 거다.







너희들에게 혁명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위대한 10대들아! 나라를 외면하지만 말아라. 지금처럼 제 목소리를 내고 민의 주체가 되어라. 너희들이 어른이 될 5년 후가 두렵지 않은 건 혹 나뿐만이겠냐. 숨죽이고 있는 모두들 5년 후의 너희들을 기대하고 있단다. 혹 경찰아저씨나 공안이 와서 쳐묻거든, 이렇게 대답해라, 아고라에 글을 올린 웬 이상한 넘이 있는데, 그 사람이 배후조종이라고. 왜 왔는지 모르지만, 난 당당히 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집회에 갔고, 친미나 좌파 따위랑은 전혀 상관 없는, 명박이의 교육 탄압으로 고통 받고 있는 평범하고 힘 없는 학생일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해라.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이제, 어른들이 나설 차례가 되었는지, 시민단체며 노총이며 총학생회 등등 어른들의 조직들이 전면에 나설 거라고 한다. 사실 본 선배는 이 번 파동이 국민의 건강권을 박탈당한 것이라 여기면서도 너희들 10대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더랬다. 미안하다. 그치만 사실이다. 10대를 미성년자라는 이름 아래 가두고 소외 시키는 습관이 든 어른이라 그런 거였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렇다. 그러니까 너희가 까이는 거다. 너희들 스스로 걸어나온 거라고 인정 않는 것도 권력자들 자신들이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거다. 하지만 이 번에 나설 어른들은 모두 알과 별을 아는 어른들일 게다. 믿어다오. 15일 고시가 되기 전까지 많은 어른들의 너희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게다.







왜냐고?







너희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희망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이제 아프지 말아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잘 먹고 잘 뛰어다녀야 한다. 사실 당장이라도 탄핵을 내세워 실천하고 싶지만, 그건 조금 어렵겠구나. 그러니 너희들의 마지막 재산인 건강이라도 지켜내려고 어른들의 적잖은 희생이 있을 것 같다.







너희들도 느꼈는지 모르겠다.







어른과 청소년이라는 정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은 거리감이 사라진 느낌. 우리 모두가 하나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느낌 말이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그 벅찬 환희 말이다.















고맙다. 10대들아!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







힘내라. 20대가 되면 모든 것이 맥없이 풀려버리지 않도록 단단히 마음을 먹어다오.







그리고 그 동안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