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살 먹은 아들과 함께 목욕을 하면서 진지하게 대화를 하였습니다.
나 : 아빠는 네가 검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아들 : 네! 좋아요..저 검사 될거에요.
일단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욕심가득한 제 마음을 순수하게만 받아주는
아들에게 미안해서 한마디 더 해줬습니다.
나 : 하지만, 그것보다는 네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해.
넌 무엇이 되고 싶니? 정말 되고 싶은것이 뭐야?
아들: 저는 꽃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갈매기도 되고 싶어요!
나 : 왜?
아들 : 하늘을 날 수 있잖아요.
나 : 그럼은 꽃은 왜 되고 싶니?
아들 : 아름답잖아요....
짧은 대화였지만, 저는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아이라서 진지한 대화라는 것이 웃기는 일이었지만,
정말 어린 아이다운 꿈에, 아빠의 욕심많은 꿈이 챙피하기도 하고,
나는 왜 꽃이 아름답기에 꽃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을까 라는
반문도 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들도 스스로 잊어버리겠지만, 녀석이 나중에 청년이 되었을 때
이 대화를 기억시켜 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내일은 어린이 날이군요. 평안한 밤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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