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생각중에 머리 식힐겸 게시판 보다가 문득 전부터 올려볼까 생각하던 중고피아노 구입시 가격 판단에 대해 몇 가지 적었습니다.



92년부터 피아노 조율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피아노 조율사 겸 소위 말하시는

업자 입니다..

와싸다에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조율사나 중고 피아노 관련업을 하는 회원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중고 피아노에 대한 정보가 와싸다에는 없더군요.

제가 게시판을 잘 못 찾아 봐서 그런지도 모르지만요.



저도 와싸다에서 몇 번의 도움을 받은 터라 다른분에게 나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들고,.또 얼마전에 가격에 대해 댓글 붙혔다가 다른 분의 댓글도 보았고 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적어 봅니다



번호 순서와 무관하며 나중에라도 피아노가 필요하신 분들은 끝까지 읽어 보시면 차후 심적이나 경제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먼저 개인의 취향에 따른 음색의 선택 - 가정용 피아노 가격에 크게 영향을 못 미침

(남이 추천하는 거보다 우선 듣는 사람의 취향에 맞아야 됨. 과거 피아노 선생님께 소리 고르는 걸 많이 의존했으나,조율사들의 경험으로 선생님들도 반응이 다 다릅니다)



2.거래할 모델의 일반 소비자들의 선호도(거래 시점 기준)



3.모델명과 제조 번호(기본중의 기본)



4.출시 때의 판매가격



5.중고 거래 시점의 매입 및 매매 물량의 밸런스

(중고피아노를 만들수는 없죠. 때문에 같은 해에도 물량의 밸런스에 따라 가격이

변동 특히 몇 달 전에 알아본 가격 이거 인정안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주식과도 비슷한 점이 있슴.)



6.사용한 환경과 내부 부품의 현재 상태

(피아노는 수동으로 움직이는 부품들로 구성된지라 사용한 횟수 만큼의 흔적이

생깁니다. 온,습도의 정도에 따라 내부 목재나 펠트의 휘어지거나 변형되는

정도도 천차 만별)



7.이미 수리가 된 정도와 앞으로 수리가 필요한 부분

(보통 구입가와 판매가의 차액이 곧 피아노 판매마진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나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신품이야 거의 조율만 하면 되나 중고 피아노는 가정에 있으

면서 수년 동안 조율 및 수리를 안 한 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일

이 엄청 많아 며칠이 걸릴수도 있습니다.이 일의 정도에 따라 구입가나 판매가도 달

라지는 것입니다.



때로는 기술이 검증 되지 않은 기본적인 몇 가지 조치법만을 배운자가 조율 수리를

한답시고 여기 저기 손댄 경우 뒤처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죠.다른 분야도 마찬가

지겠지만...

----이 부분은 사단법인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홈피를 보시고 지역별 조율사를

선택하시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실 수 있습니다.)



8.조율 및 수리가 불가능한 피아노

(현존하는 국내 또는 외국 유수 메이커가 아닌 이미 없어진 과거의 소규모 국내 공

장 또는 가내 공업식으로 제조된 군소 메이커-이른바 비메이커 또는 잡 메이커 피아

노)

----이 피아노들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으나 그 중 대표적인 특성이 임시로 수리

하면 겉으로 멀쩡하지만, 튜닝핀(피아노 현이 감겨 고정된--기타 줄 감는 곳과

같은 작용)이 박힌 핀판이 유지력을 잃어 음의 높낮이의 유지가 불가능한(기타

줄 팽팽하게 하면 바로 느슨하게 풀어지는 것과 비슷함)경우가 대다수이고, 다

행이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이 이미 수명을 다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현존하는 메이커를 생각하시고 수명을 비슷하게 보시면 낭패를 보시는 거죠..



그 다음 평소 자주보는 두가지 사례를 말씀드리면



@@그 첫 번째는 게시판에 자주 나오는 무료로 드린다는 피아노....



조율사로서 참 난감합니다. 판매자분이야 좋은 뜻으로 주시겠으나 전문가의 판단으로 상태가 확인되지 않은 위의 8번에 해당되는 피아노라면 상황이..ㅠ.ㅠ.



업자들도 이런 피아노는 요즘 취급 안합니다.

더군다나 5-8만원 정도의 운반비 및 폐기 비용을 부담하시게 됩니다.

간혹 좋은 조율사(?) 만나면 임시 소리만 나도록 조치 해 주고 얼마간 지나면 버리게 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아니면 또 다른 개인에게로....



그거 비용들여서 옮기고 조율할 돈에 조금 더 보태서 현존하는 메이커 중고피아노 구입하시는게 훨씬 싸게 치이고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이런 케이스에 조율사 불러서 물어 보시는데 웬만한 조율사들 그 자리에서 못 쓰는 피아노라고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남들 거래 또는 좋은 일 하는데 초치는 걸로 비치기 십상이죠..



피아노 감정은 절대적으로 직접 피아노 내 외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알아보지 못한다면 객관적으로 감정해 줄 조율사와 동행하여야 하구요..



피아노 운반 및 조율,수리비용,,예상치 않게 10만원대에서 3-40십만원 이상도 허다하게 나옵니다..바가지가 아니라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정상적인 수리비용입니다.



업자도 예의상 현장에서 세세하게 안 보았다가 매장에 와서 수리하려고 분해 해 보면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철골 프레임이 부러져 있거나,튜닝핀이무르거나,내부 부품이 많이 손상되어 너덜해진 경우 등)



**치명적이란 건 가격대비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수리가 불필요한 상황을 말합니다

이런 경우는 예가 많아 열거하기 힘듭니다.



@@두 번째는 업자에게 알아본 최고가에 더 얹어서 직거래하는 사례.



판매자의 입장은 저도 이해가 되나 그 안에는 모순도 있습니다.

업자도 가격 책정이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업자의 가격을 기준한다면 이해가 되나,여기 저기 알아본 가격의 최고 가격에 더 얹어서 책정하면 구매자가 추가 경비를 들이게 될 경우 업체 판매가보다 상회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같은 가격이 된다 하더라도 업체에서 제대로 손질되고 향후 무상 a/s 1년 정도를 해 준다고 감안하면 잘 생각해 봐야죠.(조율 한두번 더 받게 된다면 들이게 될 비용 계산해야죠.



오늘은 이 정도로 하죠..^^;;

너무 길어지니 기타 사항은 인터넷 정보 검색이나 추후 문의 하시면 답변드리죠..



장황한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