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광우병을 잠시 생각해 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5-02 17:32:49
추천수 0
조회수   434

제목

광우병을 잠시 생각해 봄

글쓴이

고지원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kojiwon.com

한우는 광우병에서 안전할까? 글쎄... 안전하지 못하다가 아마 99% 정답일 것이다. 왜냐면 우리도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여왔고, 지금도 느슨한 사료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읽은 인터뷰 기사에서 미친 농수산식품부 관료가 나와서 소에게 식물성 사료만 먹이면 소에게 영양 결핍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성 사료를 먹어야 한다는 지극히 MB스러운 말을 내뱉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결국 우리나라도 광우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30대 남자가 사망한 적이 있지만, 유족의 반대로 부검이 이루어지지 못해 최초의 불명예 수여자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것 외에도 몇 건의 발명 보고가 있었는데 유족의 반대로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집단 발병이 있었는데 이것 또한 졸속으로 소를 매장하는 것으로 끝냈다.





예전부터 어른들 말씀하시던 것 중에 소에게 고기를 먹이면 소가 미친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소에게 고기를 먹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도 알고 커 왔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가 기업식 가축 사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지경에 이르러 오늘 날 광우병의 열풍이 온 나라를 휩쓸게 되었다.





사실 “한우가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라는 질문에는 누구도 ”그렇다” 라고 답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미국산 쇠고기에 갖다가 비유하면 할 말이 없다. 사람들은 단순하게 동물성 사료가 광우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광우병의 원인은 기업식 가축 사육에서 시작한다. 최단 기간,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식 가축 사육에서 동물성 사료만큼 구미당기는 요인도 드물다. 소를 최단 기간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으로 살찌우는 마법의 사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성 사료가 전세계적으로 미친듯이 전파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 날에는 동물성 사료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자각이 있어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동물성 사료를 절대적으로 금기시하는 풍조가 조성되었지만, 우리나라는 느슨한 사료 정책으로 일관하고 관리감독은 두손 두발 놓고 있다. 물론 미국은 말할 필요가 없다. 세계 최대 기업식 가축 사육 국가이며, 세계 최대 동물성 사료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게다가 관리 감독은 우리나라 뺨친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더 청정할 것 같은 일본에서 광우병이 그렇게 많이 발병한 원인은 일본 사람들의 철저한 관리 감독에 있다. 일본은 도축된 소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우리나라 같은 날림 표본조사는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 나라는 광우병이 발견이 안된 것이지 발병이 안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광우병의 잠재된 세계 최대 대국 미국의 쇠고기가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최초 발생국이자 현재 최대 발생국인 영국보다 광우병에 대해서 취약하고 위험한 까닭은 미국이 바로 세계 최대 기업식 가축 사육 국가라는 점에 있다. 세계 초일류 국가라는 미국에서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는 것이 어려운 까닭은 정책이 진실에 의해서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의해서 수립되는 까닭이다. 총기협회와 더불어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미국 축산협회에게 있어서 동물성 사료를 포기하는 것은 눈앞에서 그 많은 달러뭉치가 날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있어 자국민의 안전과 건강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최소비용 최대이익만이 그들의 관심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의 권익을 존중하는 국민답게 30개월 이상 소는 개, 고양이 사료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았다. 사람이 개와 고양이만도 못한 셈이다.





기업식 가축 사육의 폐단은 비단 동물성 사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각종 항생제와 호르몬의 오남용, 집단 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 파괴, 보다 근원적으로는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쇠고기 1kg를 생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옥수수와 물의 사용량을 만약 당신이 알게 된다면 그렇게 편안하게 쇠고기를 씹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에 동호회에서 스텐 프라이팬 이야기를 하면서 채식을 이야기 했던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걱정하지만, 대규모 기업식 가축 사육으로 인한 환경 파괴에는 많은 사람이 무관심한 것 같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에 보면 적정 규모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 적정 규모를 넘어설 때는 지속가능한 자연의 순환 구조가 무너지게 된다. 인류가 등장한 이래 지금과 같은 육류 소비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이 분에 넘치는 육류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기업식 가축 사육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유엔 식략농업기구 보고에 의하면 이산화탄소 수치로 쟀을 때 가축이 교통수단보다 18배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한다. 가축을 사육하는 필요한 각종 에너지, 토양,수질등 환경 파괴 그리고 이로 파생되는 각종 질병을 제외하고서도 말이다.





동물성 사료를 전면금지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근원적인 해답,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에 대해서 고민한다면 육류소비를 줄여야 한다. 이것이 광우병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한우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서 나라 차원에서 조사한 것이 없으므로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곳에서 자란 내가 보고 자란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소사육 농가는 영세해서 미국처럼 기업식으로 사육하지 않는다. 이것이 일단은 미국산보다는 안전하다는 보장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사료값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료만 먹여서 소를 키우는 농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아저씨만 봐도 사료의 비율이 대략 20%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적극 장려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사료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사료와 구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개별 농가차원에서의 사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소를 비롯한 다른 가축 사육의 최대 문제점은 비위생성과 각종 항생제와 호르몬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 가축 사육 농가가 각종 질병에 취약한 이유는 그 비위생성과 닭장으로 대표되는 끔찍한 사육 환경에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의 오남용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사육주의 자가 치료를 허용한다. 아무런 전문지식도 없는 사람이 사료에 온갖 항생제와 약들을 섞여서 먹인다. 수의사 협회에서 그렇게 쓴소리를 해도 정부나 농민 둘 다 들으려 않는다. 소에게 투입하는 난소 호르몬의 경우는 임산부에게 이유 없는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물질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도축시 잔류 호르몬 검사를 하지 않는다.





가축을 사육하는데 있어서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가축을 위한 것 같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협이 점점 활성화 되면서 지역에서 유기축산을 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이야기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생협은 진정 이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생명운동이자 산업이라는 생각이다. 생협이 지역마다 활성화 되면 자연스럽게 유기농업과 축산이 늘어날텐데 어째 그 속도가 더딘 것 같아서 안타깝다. 어떤 유통 구조도 생협처럼 생산자-소비자가 서로 공생하며 친환경적일 수 없다.





이번 2MB의 삽질로 조성된 광우병에 대한 관심이 우리 한우에 대한 관심 나아가 우리 농업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일본처럼 동물성 사료를 전면 금지하고 전수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농민이나 축산농가도 반성하고 깨어져야 한다. 물론 우리 스스로의 자각도 선행되어야겠지.





한국 사람이라면 갖는 기본적인 정서중의 하나가 신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우~~ 하고 일어서는 것이겠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어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어서서 어디로 가는 가가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어서는 것에만 급급해서 그 후의 방향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였다. 사실 우리는 우리를 이끌 지도자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 한명에 의해서 시대가 변하지 못한다. 이 시대는 이제 우리 모두의 시대이고 우리가 모두 주인이다. 우리 스스로가 깨우치고 모두 모여 그 방향을 결정하고 힘을 합쳐 나아가지 않는다면 이 시대에는 그 어떤 구호도 의미가 없다. 아무리 지도자가 개판이라도 우리가 깨이고 정신차리면 우리 살 길은 열린다. 나라님 바라지 말고 뉴타운 같은 사기극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 갈 길 우리 스스로 열어야 한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