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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4-30 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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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03

제목

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

글쓴이

조영석 [가입일자 : 2005-08-19]
내용
Related Link: http://blog.naver.com/unclej2/130027540962

요즘 광우병 이야기로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기분전환용으로 올립니다.

제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저작권 문제없습니다.

=경어체가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를..=



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 이런 저런 이야기







아버지는 작년 6월 뇌출혈로 돌아 가셨다.





어머니에게는



그동안 고생했다.







우리에게는



어머니 모시고 잘 있거라







이런 상투적인 말씀도 없이 그냥 가셨다.



준비도 없이.







느닷없이 버려지듯 남겨진 어머니는 그리고 자식들은 지금 이 시간도 적응되지 않는다.







참으로 부지런하신 분.



너무 어렵고 무서운 분.







그러나 한 없이 마음 여리신 분.







이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추억이다.







원래 고향은 해남 한적한 시골이다. 땅끝 마을 닿기 전이다.







아침 4~5시 경이면 달구지를 끌고 이웃의 볏짚이나 쌀 가마니를 실어다 주시고 삯을 받으셨다.



아버지가 일을 끝내고 한 밤중에 오시면 큰 방에 놀던 우리 5남매는 재빨리 작은 방으로 도망치듯 건너온다.



아버지가 이유없이 무서운 까닭이다.



그렇다고 5남매 중 아버지에게서 매를 맞고 자란 남매는 없다.



그냥 무서운 것이다.







아버지 말씀은 절대적인 힘을 갖는다.



여기에 토를 달거나 어긋장대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덕분으로 그 흔한 사춘기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게 가버렸으니 한 편 쓰린 학창시절을 보낸 것이다.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으로 한 푼도 받은 것이 없는 아버지는 이렇게 해서 자수성가하셨다.







우리가 살던 동네에서는 제일 가는 부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아들 욕심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국민학교 4학년인 나를 광주로 유학시켰고 중 2때는 전 가족이 다 광주로 이사를 오게되었다.







평생을 농사만 지으신 분이라 광주에서 오셔서 별로 하실 일이 없으시다..







이것저것 손을 대시고, 부족한 것은 시골에 남겨둔 논이나 밭을 팔아 보탰다.



도회지에서 변변한 직장도 없이 5남매를 대학까지 보냈으니 이는 아버지가 평생 모으신 재산을 우리가 그렇게 축낸 것이다.







나도 결혼하고 자식을 넷이나 두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버님의 정성에 미치지 못한 나는



항상 부모님의 희생에 부끄럽다.







네 놈 중 아들 하나.







이 놈에 대해 요즘 고민이 많다.



세명이나 되는 누나 밑에서 자란 탓인지 이 놈이 자꾸 여성화 되어가는 것같다.



아니면 요즘 아이들의 유행을 따라 간 것인지..







나는 이 놈이 좀 남성스럽고 통 크게 자라나기를 바란다.







아들 놈과 같이 등산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세상 흘러가는 이야기, 남자답게 사는 이야기, 회사 오너가 되는 이야기, 리더의 자질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힘주어 아들에게 전한다.



세세하게는 주식이나 경제에 대한 흐름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학원은 별도로 보내지 않는다.



걔도 학원 가는 것을 싫어하고, 사실 학원 보낼 만큼 넉넉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신경을 많이 쓴다.







하루에 해야할 과제를 내준다.



ebs 나 메가스터디, 강남구청 인터넷강의 등 들을만한 강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교재를 사 아들에게 준다.







이제 고1이므로 과거 나의 경험에 비추어 학습지도를 한다.







영어 독해와 리스닝, 그리고 스피킹을 지도한다.



그렇다고 내가 리스닝이나 스피킹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도는 할 수 있다.







리스닝은 중학교 때부터 1년째 동일한 영화를 보게 했다.







로마의 휴일







일단 고급스런 영어를 접하게 하기 위함이다.



아들에게 물어 보았다.







대사가 잘 들리냐.







몇 대사 말고는 거의 들린다고 한다. 그렇다고 리스닝을 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ebs 고2, 3 수준의 리스닝을 시킨다. 무난하게 듣는 모양이다.



영어 독해는 역시 ebs의 고 2. 3 수준의 교재로 하고 있다.







스피킹이 문제이나 아직은 영어 동화를 읽게 하고 있다.







이때 항상 주문하는 것은







절대로 읽고 나서 내용을 생각하지 말고 읽음과 동시에 내용을 이해해라.







수학도 고1 일반이론과 수준있는 문제를 동시에 하도록 하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될 때까지 반복해서 들어라.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지도하는 것은 혹시라도 학원에 가지 못함으로서 아들이 뒤 처질까 우려해서이다.







아들은 잘 따라 준다.







고맙다. 아들아.







그런데 항상 어쩔 수 없이 그 놈의 욕심이 뒤 따른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해주면 안될까.







간혹 아들에게 야단도 치고, 매들 들기도 한다(뭐 1년~2년에 한 번 정도이니 매를 들었다고 할 수도 없을 지 모른다.



그래도 손으로 때리면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까 생각하여 반드시 매로 때린다. 우리 집에는 매로 때릴 만한 것이 많다. 걔가 사용하던 드럼 채, 대나무 피리도 있다. 이런 좋은 것들을 매로 사용한다).







오늘은 점심 먹고 자전거로 운동하라고 말해 두었다.







부모가 이렇게까지 하지 않고도



본인 스스로 알아서 하는 때는 언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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