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에 진공관 앰프에 관한 글을 같은 제목으로 올린 기억이 나네요 ^^
흐리고 선선한 하늘에 아직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지만,
오늘은 영국산 진공관 엠프 하나 살짝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인의 기기를 잠시 대여했다가 대리 판매글까지 올리게 됐는데요,
진공관계의 맥킨토쉰지 마꾸레빈순인지 하는 별칭을 얻었다는 Bill Beard(빌비어드)의 BB100 입니다.
먼저 조금 오버한 사진 한 장 (앗, 뜨거!)
EL84관이 한쪽에 6개씩 총 12개이고, 각각의 관 옆에는 빨간색 led가 하나씩 박혀 있습니다.
출력관에 이상이 생기면 이 led가 점등되어 알려주고, 또 바이어스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한 설계입니다.
EL84는 오래전에 들어본 저가형 테라 TI-84의 벙벙대면서 징징대는 소리(사견입니다 ^^)가 전부였는데, 그 기억과 비교해 봤을 때 BB100은 상당히 많은 공이 들어간 소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3PP 방식의 설계는 진공관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혹은 진공관 최대의 능력을 뽑아보려는 비어드의 의도가 스며있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 되며,
화사하면서 결이 고우면서도 결코 가늘지 않은 고역과 질감 있는 중역, 다이내믹하면서 약간 풍성한 저역이 어우러진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줍니다.
케이스는 전체가 크롬도금 스테인레스로 돼 있고, 전면에는 좌우 분리된 셀렉터와 게인 조절 스위치, 센타에 위치한 볼륨을, 후면에는 좌우로 분리된 입력단을 볼 수 있습니다.
출력은 50W+50W 이고, 35W까지 A급 동작한다고 합니다.
사이즈는 W460 × H160 × D330 이고, 몸무게는 벗고 달면 25Kg 으로 꽤 나갑니다 ^^
매칭해본 스피커는 KEF의 104/2와 RDM2 이며,
울리기가 꽤나 어려운 두 녀석들을 번갈아가며 잘 울려주고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음악성 있는 중고음과, 허전한 아랫도리에 대한 근심을 잊게 해주는 구동력은
음악 감상하는 데에 피로감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살펴본 정보로는 일본에서의 출시가가 55만엔이고 현지 샵거래가가 16만엔 정도라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데요(국내 출시가는 320만원),
국내에서의 인지도와 일본에서의 인지도에 따른 가격 차이가 상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지식이 미천하고 언변이 어눌하여 자세한 말씀은 못드리고,
이 기기에 대해 알고 계신 회원님의 조언 부탁드려 봅니다.
마지막 얼짱 각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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