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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한가해서 멍하게 있는데 이상하게 엘피가 땡겨서 한장 걸었습니다. 얼마전에 이베이에서 NM이라고 샀는데 먼지덩어리로 온 놈이죠. 아직 엠프가 임시라서 냉철한 평가도 어렵고 평가가 필요도 없는 물건입니다만 몇자 적어봅니다.
1. 어떤 분들은 입문기라고 하시던데 일본에서 병행수입 형태로 가져온 물건이 이 가격이면 이게 어디가 입문기인지 궁금합니다. 그럼 중급은 최소 이백은 넘어야 하나요?
2. 엘피가 주력 소스가 아니라면 성능상으론 이 이상이 필요할까 생각됩니다.
3.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겁나게 빠른 정지. 수동의 불편함을 어느정도 만회해주는 기능이라고 할까요? 느긋하질 못해서 손으로 잡고 멈출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네요.
4. 그러나 역시 전자동의 편리함이란.. 그냥 가지고 있는 라이센스 정도 가끔 들어볼 생각이라면 그냥 T4P형의 적당한 턴에 카드리지만 좀 괜찮을 걸로 바꾸면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의외로 세팅이 쉽지 않더군요. 다른건 다 간단한데 제 카드리지의 특성인지 오버행을 쉽게 맞출 수 있는 구조이고 신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쪽 트렉의 곡이 음반에 따라 약간씩 음질의 문제가 있어서 매우 정확하게 설치를 해야 했습니다. 1미리의 오차나 1도의 각도도 용납하지 않는 좀 그런면이 있더군요.
6. 흰지.. 이거 정확히 딱 맞지도 않는 MK3용인데 조그마한 두조각에 몇만원이라니 없으면 불편하고 소니가 메모리카드 비싸게 팔아먹던 형태라고 할까요?
7. 2M 카드리지, 아무래도 음압이 높아서 그런지 시원시원합니다. 저는 튀는 소리를 무척 싫어해서 생생한 소리보다는 좀 부드럽고 묵직한 성향을 좋아하는데 제 취향과는 살짝 거리가 있군요. 올라운드형이긴 한데 특히 팝 같은 장르에 어울릴거라 봅니다. 제 엘피들이 대부분 잔잔한 연주곡이다보니.. 차후에 포노관을 부드럽고 풍성한 성향으로 사용해보고 또 다른거 지를지 판단해봐야 겠습니다.
8. 누구나 버릇이 있습니다. 저도 몇십년 동안 엘피를 다루는 나만의 버릇이 있어서 고무매트와 전원이 없어도 손으로 돌리면 잘 돌아가는 이런 스타일이 편한것 같습니다. 먼지를 닦을때 처음부터 벨벳류의 문질러 닦는 것에 익숙해져서 턴에 판을 올리고 손으로 돌리면서 닦습니다. 혹시나 정전기가 생기면 정전기 제거제를 살짝 뿌려주죠.
이유는 모르지만 오래된 라이센스는 듣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했을 경우 상처가 없음에도 이상하게 튀는 경우가 있던데 물세척을 해도 보통은 별 효과가 없더군요. 제가 보관하는 음반들은 보통은 먼지를 살짝 털어주거나 그냥 들으면 되고 일부 이유없이 튀는 음반들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먼지가 많이 끼어서 그런 경우는 카메라용 융 같은 천을 잘 빨아서 닦아주면 효과가 있을때가 있고 상태가 심하면 물로 세척하기도 하는데 약간은 나아지지만 상태가 나쁜 경우는 결국 버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깨끗한 음반을 잘 보관하다가 거의 십년만에 들어보면 이상하게 많이 튀는 경우 다른 분들은 없으신지 궁금하군요. 원래 음반에 있던 먼지들이 비닐과 뭔가 작용을 일으켜서 엘피의 홈에 그냥 붙어버리는게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종이나 얇은 비닐로 보관된 엘피들은 거의 그런일이 없으나 다소 두꺼운 비닐속에 보관 된 음반중 장기간 안 들었던 것들만 이런 현상이 생기더군요. 가끔 들어주는 것들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비닐이란 엘피가 들어가는 그것입니다. 전 엘피자켓은 닳고 헤어지더라도 절대 비닐을 씌우지 않습니다.
물세척을 할때는 물에 불린후 역시 카메라용 혹은 자동차 왁스칠용 극세사 융에 주방세제를 칠해서 재생되는 면을 따라 문질러주고 잠시 놔두었다가 샤워기로 세척후 역시 부드러운 천을 물에 빨아서 잘 짜고 닦아줍니다. 근데 큰 효과가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약간 개선되는 정도?
9.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