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자전거 타고 아이어쇼가 열리는 코엑스로 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탄천길로 넉넉하게 40분 정도만 가면 되니까...
관광모드로 천천히 가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맑고 외출하기 딱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나왔더군요.
복정을 지나 북쪽으로 가다가 양재천으로 빠지기 전 한 1킬로 지점에서...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앞 쪽에 커다란 나뭇가지 같은 것이 있더군요.
사실 조그마한 검은 애벌레 같은 것이 길에 많이 다니고 있어서 나름 걔네들 피해간다고 바닥을 쳐다보면서 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나뭇가지 같은 것이 막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거의 3미터 앞까지 가니 그게 뱀형태로 제대로 보이더군요;;;
아니 서울 한복판, 그것도 강남에서 이게 왠 뱀이란 말입니까???
농담 아니고 얼핏 봐도 길이 1미터 쯤 되는 뱀이었습니다..
전형적인 가로형태로 해서 자전거 길을 건너고 있더군요.
정말 1미터 앞에서 겨우 멈춰서 뱀이 옆 수풀로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와이프 난리나고;;;
살아있는 자연상태의 뱀을 본 것은 두번째였는데...
지난 번에 본 것 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다행히 주위에는 저랑 와이프 말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 50미터 전방에 제대로 차려입은 자전거동호회가 우르르 몰려오고 있었고,
제 뒷쪽에는 저 멀리에서 사람이 보이더군요.
정말 사진한 판 찍어주고 싶었는데 그건 지나간 뒤의 생각이구요;;
탄천에서 자전거 타시는 분들 중에 뱀을 보신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자출사에서 그런 의견 올라온 적이 있었나;;;
아무튼 희한한 경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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