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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기가 생각보다 힘드네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4-18 15:25:54
추천수 0
조회수   845

제목

지하철 타기가 생각보다 힘드네요.

글쓴이

조성원 [가입일자 : 2000-12-16]
내용
발목을 다쳐서 몇 바늘 꿰매었더니 걷기가 어려워요. 상처는 대단하지 않은데, 아킬레스건 근처라 목발 생각도 날 정도입니다. 사고가 난 어제는 병원에서 치료하고 그냥 하루 안정을 취했고, 오늘 다시 병원을 들렸다가 지하철 타고 사무실 나왔습니다.



2층에 있는 낡고 초라한 병원인데, 아기 엄마가 아이 데리고 왔다가 그냥 나가는 그런 병원이었으나,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계속 흐르는 상황이어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치료받았습니다. 치과, 한의원 등은 많은데, 정작 외과는 보이지 않더군요.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오전 환자는 저 혼자였던 모양입니다. 접수창구에서 졸고 계시던 간호사 아주머니 화들짝 깨서 저를 맞으시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하녀역으로 나오는 흑인 뚱보 아줌마를 연상케 하는 나이 많은 간호사 한 분과 적어도 일흔은 넘으신 듯한 백발을 단정하게 뒤로 넘기신 어르신께서 의사 선생님으로 계시는 조그만 동네 의원입니다.



의자처럼 생긴 보행보조기 아시지요? 어르신께서 보행보조기를 붙잡고 진찰실에서 수술실로 몇 미터 이동하시는데, 환자인 제가 오히려 부축해 드려야 할 듯합니다. 눈도 침침하시고, 귀도 잘 안 들리시니 상처가 제대로 붙었는지도 간호사를 통해 확인하시네요. 만화나 코미디에서 웃기려고 일부러 과장되게 묘사한 그런 병원이 실제로 있고, 제가 지금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튼, 사무실 나가려고 지하철 타는데 노약자용 엘리베이터가 정말 멀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 100m 넘게 어렵게 걸었는데,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안내하는 편의시설 표지판이 참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에스컬레이터를 대신 이용했습니다. 나머지 계단은 그냥 난간 붙잡고 오르는데, 키 작은 할머니 높이에 맞추었는지 제가 붙잡고 오르내리기에는 너무 낮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몰랐는데, 지하철 계단 난간에 지하 3층 등 현재 위치 표시하는 점자 안내문이 있네요?



서울시가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 체계나 편의시설을 바꾸는데 그래도 다른 지방 도시보다는 낫지만, 실제 이용하는 사람,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 눈높이에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하철 2호선 다니는 낡은 지하철역이라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새로 만들었으니, 어르신 다니시기에 편하겠다고 막연히 생각했고, 유모차 끌고 나온 젊은 아기 엄마가 많이 이용하는 걸 보고 역시 좋아진 게 아니냐고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여겼습니다.



퇴근길은 그냥 회사차 타고 집에 가면 되는데, 주말에 클럽 라이딩 못 가고 그냥 쉬어야 하고, 당분간 자전거 출퇴근도 못 하니 더욱 아쉽네요. 다음 주에 실밥 풀러 오라고 하는데, 한 2주 고생해야 할 듯합니다.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계절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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