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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사 원문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4-17 10: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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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96

제목

인터뷰기사 원문입니다

글쓴이

황기태 [가입일자 : 2001-08-15]
내용
# 1. 아프다. 오른쪽 발목뼈를 고정했던 나사가 풀려 발목 안에서 돌아다닌다. 움직일 때마다 찌릿찌릿하다. 힘을 다해 뛸 수도 없다. 그래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인다. 차라리 운동에 열중해서 아픔을 잊는 편을 택했다. 하지만 운동을 마치고 발목을 감싼 테이핑을 풀 때마다 엄습하는 고통 때문에 “악” 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아테네올림픽 유도 73㎏급 금메달리스트인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 마사회)는 인터뷰를 몹시 꺼렸다. 그를 둘러싼 현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 대표선발전 2차전에선 연습파트너였던 왕기춘(용인대)에게 일격을 당해 대표팀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선발점수가 많이 걸려 있는 5월 최종 선발전에서 뒤집어야 한다. 하지만 부상으로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다.



# 2.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어렵사리 만났지만 그는 예상처럼 가라앉아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선수는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정말 비장한 마음으로 최종선발전에 나가겠다”면서 스스로를 격려했다. 한국유도선수 최초의 ‘올림픽 2연패’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픈 오른발목의 수술은 최종선발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했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유도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피땀을 흘리고 있다.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에선 전경기를 한판으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선 여느 스타들과 같은 정제됨이나 조심스러움보다는 재기발랄함과 긍정, 솔직담백함이 묻어났다. 교제 중인 프로골퍼 김미현에 대해선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근사하고 착한 것 같다”고 했다. 유도계 파벌 문제를 언급한 재일교포 격투기 스타 추성훈에 대해선 “파벌 핑계를 대는 건 스포츠인으로서 자격이 없다. 자기가 극복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운동 후 꿈을 묻자, “대통령도 한번 하고 싶다”고 했다. 태릉선수촌 앞 음식점에서 평상복 차림의 이원희와 마주앉았다.



-지난해 수술받은 오른쪽 발에 부상이 재발했다는데.



“한달 전부터 오른 발목이 되게 아팠어요.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니 지난해 5월 발목수술 받은 부위의 나사 하나가 풀렸다고 하더군요(이원희의 오른 발목에는 뼈에 금이 간 부분에 댄 철판을 고정시켜주는 나사 다섯 개가 박혀 있다). 수술하자고 했는데, 지금 수술하면 훈련을 못하니까 일단 참기로 했습니다. 5월8일 3차대표 선발전을 끝내고 수술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고통스럽지 않습니까.



“나사 하나가 풀려서 발등에서 거의 만져집니다. 나사가 (살에) 부딪혀서 걸을 때도 아프고 가만히 서 있을 때도 통증이 때때로 옵니다. 한번 통증이 오면 굉장히 아파요. (그럴 땐 운동은 어떻게 합니까) 아예 러닝을 못해요. 오전에는 재활치료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합니다. (부상이 왜 그렇게 심해졌습니까) 2006년 1월 부상당한 다음에 너무 오래 참고 운동을 했는데, 아픈 거 참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 같습니다. 수술받을 때 보니 뼈가 썩고 인대가 끊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내가 그렇게 아프다고 해도, 대표팀에서 참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수촌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그런 것 때문에 못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운동하니 외롭더라고요. 결국 태릉선수촌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팀에서 발목상태도 알고, 나사도 풀려있는 위험한 상황이니까 배려를 해주십니다.”



-몸상태가 그러니 유도도 잘 안되지 않습니까.



“찌릿찌릿하게 아프니까 원하는 대로 몸동작이 안 나오죠. 기술을 걸 때 탄력있게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그래도 참고 하다보면 괜찮아집니다. (2차 선발전 패배도 부상과 관계 있습니까) 2차 선발전 때는 마음을 많이 놓은 거 같습니다. 꼭 이기겠다는 마음보다, 마음 자세가 풀려 있었던 거 같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는데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못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끈질기게 몰아붙여서 상대의 허점을 찾아내 공격하는 것이 스타일인데 너무 풀어줬죠. 그때까지만 해도 (왕)기춘이가 예전에 연습을 해본 결과로는 편한 상대였는데….



-지난해 3월에도 왕선수에게 패하지 않았습니까.



“지난해는 인대도 끊어지고 시합을 뛸 수 없는 상태에서 나갔어요. 일단 시합을 뛰라고 감독님이 하니까 뛰었지만, 그 시합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때 기춘이 기 한번 살려준 거죠. 그래도 똑바로 하면 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습니다. 기춘이가 물론 잘했지만 나에 대해 읽고,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니거든요. 내가 급했어요. 시합을 잘 못했어요. 던져서 이기겠다는 마음이 들었으니까. 마음이 좀 급했어요.”



-시합할 때 무슨 생각을 합니까.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시합은 감으로 하는 거거든요. 연습 때 그 선수에 대해서 연구하고 미리 끝내야 합니다. 시합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그 감각에 충실해야 해요. (시합 중 멍한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습니까) 있어요. 그러면 지는 거예요. 지난 2차 결승전 같은 거죠. 상대방 도복이 너무 안잡히는 거예요. 내 도복은 너무 잘 잡혀서 뿌리치다 끝난 거 같아요. 평상시 도복을 입었어야 하는데, 시합 이틀 전에 온 새 것을 입었거든요. 입어보고 크면 줄였어야 하는데, 그걸 못한 거예요. 잡지 못하니까 멍해지는 거죠. 그러나 내가 정말 집중하고 신경쓰면 멍해질 순간이 없어요.”



-왕선수에게 점수합계가 10점차로 뒤져 있는데, 5월 최종선발전에서 어떻게 극복할 생각입니까.



“비장한 마음으로 나가야죠. 정말 비장한 마음으로. 내가 꼭 나가야 한다기보다 저는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사람이 나갔으면 좋겠어요. 기춘이나 나나 준비가 돼 있고 그런 사람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들 기대는 큽니다.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책임감이 듭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책임감이 생활에는 어떻게 영향을 줍니까)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죠. 아테네 올림픽 때도 100일전 휴대폰을 없애고 외부와 접촉을 안 했어요. 큰 시합 한달 전부터는 전화기를 안 쓰고 유도 생각만 하려고 합니다. 친구나 선·후배 만나면 술 한잔 할 수도 있고, 유흥주점도 갈 수 있는데 이제는 그런 것조차도 안 해요. 가끔 가다 한번씩이라도 (유흥주점 등에) 가는 게 세상과 타협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이원희가 태릉선수촌에서 동료 선수와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운동을 마치고 나면 몸무게가 2㎏ 정도 빠진다”면서도 “힘들지만, 유도가 정말 강한 운동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우철훈기자>



“김미현과 매일 통화… 대통령도 한번 하고싶다”



-너무 엄한 잣대로 스스로를 괴롭힌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원래 제가 자유분방한 성격이거든요. 한번씩 술도 마실 수 있고 고리타분하게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크리스천인데, 지난해 ‘천국은 확실히 있다’라는 책을 보니까 예수님을 말로만 믿고, 평소 할 거 다하고 교회에 와서 회개하는 그런 사람은 하늘나라에 못 간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야! 저기 이원희 간다’ 하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저 새끼, 반말하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별로 신경은 안써요. (모교인) 보성고등학교에 갔는데 ‘이원희다. 이원희’ 이러는 애들이 있기에 ‘이리와바. 선배한테 인사해야지’ 하고 꾸짖었어요. 그랬더니 ‘안녕하세요’ 하기에 보내고 그랬죠.”



-하루 일과를 소개하면.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5~10분 기도를 합니다. 오전 6시에 준비운동을 하는데, 다른 애들은 뛰고 저는 운동실에 가서 몸을 풉니다. 러닝을 못 하니까 오전에는 사이클을 타고, 부상 치료받고, 재활운동을 합니다. 오후 3~5시 도복을 입고 운동을 하고요. (힘들지 않습니까) 계속 물을 먹어도 운동하고 나면 몸무게가 2㎏ 정도 빠집니다. 유도가 너무 힘들어요.”



-시합 때는 더 땀을 많이 흘릴 것 같은데.



“한판으로 끝나면 안 흘리는 거고, 연장전을 가면 많이 흘립니다. 재작년에 아시안게임 선발전 때는 한여름에 에어컨이 안 나와서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거기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땀이 비오듯 흘렸고, 사우나 들어온 거 같았습니다. 상대방이 김재범이었는데 걔랑하면 되게 힘들어요. 걔도 힘들고 나도 힘들죠. 잡았다 놨다, 끌었다 놨다…. (보약은 먹습니까) 보약도 먹고, 아미노산 영양제도 먹어요. 때마다 엄마, 아빠가 생각해서 해주시는 거 먹고. 음식은 한식은 다 좋아하지만 라면이나 밀가루 음식, 콜라와 사이다 안 먹어요.”



-그렇게 힘든데 왜 유도를 합니까.



“유도를 해 본 사람들은 유도가 정말 강한 운동이라고 자부해요. 다른 운동은 몇개월, 1~2년만 하면 자세하고 기술이 나오지만, 유도는 몇십년 해도 업어치기, 허벅다리 자세가 멋있게 나오는 선수가 몇 안 됩니다. 기술이 정교하고 손동작과 머리동작 하나까지도 정확해야 완벽한 기술이 나옵니다. 그래서 유도선수들은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걸 인정을 안 합니다. 정말 인정하는 것은 그 선수의 기술보다 정신력,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잘 해내는 거지요. 잘 하다가 시드는 선수가 수두룩하거든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이룰 것은 다 이룬 셈인데,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까.



“선수는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올림픽) 금메달 하나로는 성이 안 차는 것 같습니다. 그거 가지고는 잘했다고 생각이 안 들거든요. 선수로서 올림픽 3연패는 해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유도 종주국이라는데, 사실은 우리나라 유술을 일본에서 세분화시켜서 스포츠로 만든 겁니다. 일본에는 3연패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2연패도 없어서 자존심이 많이 상해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한번 딴 뒤에는 더 딸 수 있는데도 배불러서 안 합니다. 여론도 웃겨요. ‘할 거 다했는데, 후배들한테 양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 같아요. 스포츠라는 게 항상 도전하는 것인데 그런 게 어딨어요. 제일 힘든 게 뭐냐면 마음가짐이 흐트러지는 건데, 마음가짐만 잘 가지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명칭이 영광스럽지만, 부담도 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제가 한판승의 사나이가 아닌 거 같아요. 한 20% 정도 모자란 것 같아요. 전경기를 완벽하게 한판으로 넘겨야 하는데 전경기를 소화를 못 하니까 그런 욕심이 나요. 전경기를 한판으로 하고 싶어요. 베이징에서 될 거 같아요. 일단 그 자리에 선발이 돼야죠. (한판승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듭니까) 한판승도 여러가지예요. 어떻게 하다가 넘긴 것도 있고, 계획하에 넘긴 것도 있고, 그때그때 다 달라요. 지고 있을 때 한판으로 이기는 게 기분이 좋아요. 전율이 듭니다. (한판패 당했을 때는) 집중해서 나가서 한판 패로 진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런데 준비도 안 되고, 억지로 이끌려서 나갔다가 한판패 당한 적이 있거든요. 어떻게 넘어갔는지도 모르겠고 어이없죠. 그러면 마음을 비워요. 빨리 잊으려고 그래요.”



-머리도 굉장히 좋다는데(그는 IQ가 148로 알려져 있다).



“생각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유도할 때 센스가 필요하긴 한데, 정말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머리가 좋고 신체조건이 타고났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은 못 이길 거 같아요. 내가 유도에 미쳐 보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제가 노력을 안 하고 거저 됐다면 이렇게 못하죠. 그러니까 머리 좋다는 거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유도선수로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무엇입니까. 그걸 어떻게 극복합니까.



“여가생활을 많이 못해요. 모든 게 마찬가지겠지만 머리도 식혀야 하고, 짬짬이 여가를 즐겨야 하는데, 힘들어서 그런 걸 못하게 되죠. 토요일 오후 운동까지 하고 (선수촌에서) 나가면 힘들어서 여가생활을 하겠어요? 집에 가서 쉬어야지. 친구들 만나서 술 먹고 밤 새면 운동한 거 다 까먹고, 이렇게 하면 운동이 안 됩니다. 운동할 때만큼은 다 버려야해요. 사생활 이런 거.”



-소속팀인 마사회에서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으로 5억원을 걸었다는데.



“그런 건 생각도 안해요. 금메달 따기가 쉽나요.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주는 겁니다. 별로 돈은 신경 안써요. 돈을 싫어한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명예입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유도를 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인터뷰에선 ‘한국유도의 저변이 점점 좁아지는데, 유도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서도 큰 돈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그런 걸 어떻게 값어치를 따지겠습니까. 저는 국내에서만 노는 구기종목 사람들이 몇십억원씩 받는 게 이해가 안돼요. 자존심이 되게 상해요. 올림픽 메달은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국위를 선양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 했는데, 그 인터뷰가 나갔을 때 인터넷에서 악플이 많이 달렸습니다. 그건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는 거예요. 저는 악플 다는 사람들을 무시하죠.”





-프로골프 선수 김미현씨와 사귄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지금처럼 힘들 때 힘이 되지 않습니까.



“좋은 사이예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입니까) 아! 뭐. 결혼 계획했다가도 파혼하고 이혼하는 세상에 뭘 결혼을 이야기해요. 잘 지내고 좋은 사이가 되려고 하는데…. (사귄지 얼마나 됐습니까) 사귀자고 그래서 사귄 건 아니거든요. 편하게 친한 사이로 지내는 것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 같아요. 제가 나이도 많지 않고 사람 볼 줄 모르지만, 그래도 느낌이 있잖아요. (상대가) 얼만큼 착하고 순수한지는 (제가) 나이가 어리더라도 느낄 수 있잖아요. 경험으로 봤을 때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근사하고 착한 거 같아요. (얼마나 자주 만납니까) 미국에 있는데 어떻게 만나요. (전화는?) 매일하죠.”



-재일교포 유도선수 출신인 추성훈 선수가 유도계의 파벌 문제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용인대 출신들의 집단의식, 편파판정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추 선수는 파벌에 의해서 졌다는데, 그런 말을 하는 선수는 스포츠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 같아요. 비겁한 것 같아요. 그 선수가 한국에서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잘 알죠. 그런데 진 거는 진 거거든요. 내가 용인대를 나와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들어요. 편파판정이라고 하는데, 조금 차이면 손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겠어요. 정말 큰 선수가 되려면 자기가 극복했어야 해요. 한판으로 이기면 말을 못하잖아요. 한판 넘겨도 안주면 두판 넘기고, 두판 넘겨서 안주면 세판 넘기고, 그러면 (대표선수를 시켜)주지 않았겠습니까.”



-이원희 선수도 용인대를 졸업한 뒤 (재학생과 대결할 때) 판정으로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용인대 나와서(졸업한 뒤) 저도 불이익당한 적 있지만, (그런 관행을) 인정해요. 용인대 출신이 아닌 정말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용인대에도 똑같이 선수가 있다고 해봐요. 둘이 비등비등하면 이 선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요. 물론 어떻게 보면 다른 학교 선수들은 굉장히 많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죠. 그런데 저는 운동선수로서 (추성훈 선수의) 정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정신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못 했다는 것은 비겁한 겁니다. 왜 핑계를 댑니까. 항상 패배자로 살 거예요.”



-이종격투기에 진출할 생각은 없습니까.



“아뇨. 전혀 할 마음 없어요. 이종격투기는 때리고 치고받고 싸우는 원초적인 거잖아요. 물론 남자로선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죠. ‘아 저거밖에 못하나’ 하는 생각이 있잖아요. 그런데 안 좋은 거 같아요. 남을 때리고 기절시키고 피나고 그런 거 보니까.”



-운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순간순간이 다 힘들었어요.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왜 기억이 안 나느냐 하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이 이걸 통해서 좋은 걸 주시려는구나’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을 안 했습니다. (좋았던 순간은) 좋았던 순간이 많았잖아요. 좋았던 순간이 많아서, 그게 좋았던 거 같아요.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생각입니까) 하나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가려고 해요. 런던(2012년 올림픽)까지는 해야 될 거 같은데, 너무 힘든거예요. 진짜.”



-인간 이원희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남자로서 정말 멋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깍쟁이 같을 수도 있고. 남들은 친구 때문에 술 한잔 먹을 수 있고 몸버릴 수 있잖아요. 저는 더 큰 뜻이 있어서 그런 거 안해요. 제가 느낀 건데 술먹을 때 친구는 의리가 없어요. 저는 진짜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비겁하지 않고, 나를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사는 삶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철이 들면서 나를 위해서 좋은 집을 사고 차를 사는 것이 의미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내가 웬만큼 좋은 집에 살고, 타고 다닐 수 있는 차가 있으면 됐지 돈을 굴리고 이러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버는 돈의 일부를 떼어 남에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선수생활 뒤 계획은.



“틀에 얽매이는 것보다 계속 나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후배들이나 동료들한테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 뭐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보다 내가 서있는 위치에서 나를 바라보면서 비전을 갖고 꿈을 갖게 해주고 싶어요. 운동을 하면서 선교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고, 대통령도 한번 하고 싶어요. 정말 힘든 직업이겠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시켜주면 하고 싶어요.”



▲이원희는 누구인가



남다른 의협심 초등4년때 입문…배탈 선배 대신 출전 우승행진



이원희는 어릴 때부터 주먹이 셌다. 서울 홍릉초등학교 시절 주변 초등학교의 주먹대장들과 종종 일합을 겨뤘다. 그러나 의리만큼은 확실해서 약한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원희는 인터뷰에서도 “진짜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의리’를 강조했다.



부모님은 이원희의 의협심을 보고 유도를 권유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도복을 입었다. 보성중, 보성고, 용인대를 거쳤다. 73㎏ 체급으로는 단신(172㎝) 이지만 특유의 순발력과 힘, 자기 통제와 근성으로 이겨나갔다. 운도 따랐다. 2003년 초 유럽 투어를 앞두고 보성고 선배이자 73kg급의 대표였던 최용신(마사회 코치)이 갑작스러운 배탈로 빠진 자리에 들어간 뒤 그 해 헝가리오픈·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까지 우승행진을 벌이면서 강자로 자리잡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6강부터 결승까지 상대선수를 한판으로 눕히고 우승하면서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유니버시아드(2003년)를 모두 석권한 국내 최초의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황기태님께서 2008-04-17 10:37:42에 쓰신 내용입니다

: -재일교포 유도선수 출신인 추성훈 선수가 유도계의 파벌 문제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용인대 출신들의 집단의식, 편파판정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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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 선수는 파벌에 의해서 졌다는데, 그런 말을 하는 선수는 스포츠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 같아요. 비겁한 것 같아요. 그 선수가 한국에서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잘 알죠. 그런데 진 거는 진 거거든요. 내가 용인대를 나와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들어요. 편파판정이라고 하는데, 조금 차이면 손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겠어요. 정말 큰 선수가 되려면 자기가 극복했어야 해요. 한판으로 이기면 말을 못하잖아요. 한판 넘겨도 안주면 두판 넘기고, 두판 넘겨서 안주면 세판 넘기고, 그러면 (대표선수를 시켜)주지 않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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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선수도 용인대를 졸업한 뒤 (재학생과 대결할 때) 판정으로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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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대 나와서(졸업한 뒤) 저도 불이익당한 적 있지만, (그런 관행을) 인정해요. 용인대 출신이 아닌 정말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용인대에도 똑같이 선수가 있다고 해봐요. 둘이 비등비등하면 이 선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요. 물론 어떻게 보면 다른 학교 선수들은 굉장히 많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죠. 그런데 저는 운동선수로서 (추성훈 선수의) 정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정신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못 했다는 것은 비겁한 겁니다. 왜 핑계를 댑니까. 항상 패배자로 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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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격투기에 진출할 생각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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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뇨. 전혀 할 마음 없어요. 이종격투기는 때리고 치고받고 싸우는 원초적인 거잖아요. 물론 남자로선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죠. ‘아 저거밖에 못하나’ 하는 생각이 있잖아요. 그런데 안 좋은 거 같아요. 남을 때리고 기절시키고 피나고 그런 거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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