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 시스템입니다. 한때 저 오디오랙들이 다 채워져 있었는데 차사고 및 카드값으로 다 팔고 이렇게 남았네요.
현재 시스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스부 : 오디오노트 CDT-2
-> 김치호 에버그린 디지털 케이블
-> AISOUND NOS DAC '문차일드'
-> 리버맨 고딕 밸런스 인터케이블
앰프 : AISOUND PreAmp '플래티넘 골드'
-> 뮤직링크 슈퍼 인터
-> AISOUND PowerAmp 'Intigo 2'
-> Audience Conductor 스피커케이블
스피커 : ATC scm12SL
처음 옥**님 자작 파워앰프 메두사를 듣고 나서 AISOUND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이후 음장형 북셀프 Pulsar를 통해 AISOUND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이렇게 까지 오게 되버렸네요.
현재 프리 플래티넘 골드 이전 버젼인 AISOUND 1100시리즈 프리를 접하고, 그 넓은 음장과 투명함 그러면서 잔향감을 잃지 않는 소리에 반해 본격적으로 AISOUND 시스템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투명하고 촉촉한 소리가 참 매력적이었지요.
뮤피도, 크릭도, 여러 공제 앰프들이 오고 갔지만 하나씩 하나씩 시스템들이 정착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을 방문하며 시스템 소리들을 들어보며 잡식성으로 듣는 제게 팝, 락, 국악에서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 결국 위 녀석들을 하나하나 구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들은 ATC 100 패시브를 울리는 시스템들을 보며 스피커도 ATC에 꽂히고 말았습니다. 그 묵직한 중역과 바닥에서부터 울려오는 저음들.. 거기에 뛰어난 밸런스가 기존에 휴게실에서 제가 듣던 비엔나어쿠스틱 스피커와 정반대 성향이라 제방에 ATC를 들이기로 결심했죠. 그렇게 시스템 정리하면 냉큼 집어온 녀석이 지금의 저 녀석이죠.
AISOUND의 소리는 기본적으로 넓은 음장감과 뛰어난 해상도를 바탕으로 무대를 앞뒤 좌우로 그려나가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면서 촉촉함을 잃지 않지요. 소위 질감형보다는 음장형에 더 가깝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번 아이어쇼를 준비하면서 시스템 소리가 변해가는 걸 들으며 점점 진공관과 유사해지는 소리 성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밝고 경쾌한 소리에서 점점더 유연해지고 깊어지는 소리로 변하더군요.
하지만 선재와 소스, 기기들 매칭을 잘못하면 소리가 날아갈 수도 있겠더군요. 워낙 해상도가 높고 넓은 무대감에 많은 정보를 함유하기에 잘못 매칭하면 차갑고 가볍게 쏟아지는 소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약간 어둡고 힘을 필요로 하는 녀석들에 더 어울렸습니다. 그러기에 ATC에 더 마음이 갔던건지...
제 방 시스템들을 구축하며 플래티넘 골드 프리로 바꾸면서 특히 그 무대감의 확대와 해상력 변화를 극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DC 광대역의 장점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할까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소리의 기본 골격을 프리로 만들어내고 DAC를 통해 그 소리를 다듬어가신다는 데 확실히 AISOUND의 강점은 프리와 DAC 더군요. 하긴 직접 들어던 소리도 NOS DAC과는 확실히 다른 부드럽고 맛깔스런 소리를 들려줬으니.
물론 저 Intigo 프리 자체도 투명하고 뛰어난 무대감과 여유로움을 갖추고 있지만 그런 음악적 쾌감을 만들어가는 건 프리와 DAC의 역할이 크더군요.
그런 음악적 쾌감을 잘 드러내는 녀석들이기에 ATC 스피커와 잘 어울리네요. 처음 ATC scm12SL 들이고 밝은 성향의 오디오퀘스트 CV-8으로 연결하니 조금 소리가 들뜨는 느낌이 있었는데 Audience Conductor로 스피커선 바꾸고 전기도 오래 물려주니 많이 차분해지고 약간 더 까실까실해졌습니다.
프리와 파워가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서 시스템들이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처음보다 소리도 많이 깊어지고 촉촉한 느낌들이 살아나네요. 마치 동굴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론 ATC12SL과 같은 밝아진 신형 라인보다는 구형 scm20이나 50, 100시리즈와 같이 좀더 어두운 녀석이 더욱더 매칭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뭐 구동력이야 100을 여유롭게 울려주는 녀석이니.
어서 Transcoupled DAC이 도착해서 시스템이 완성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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