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배웠는데...
이 나라에서 선거는 과연 민주주의의 꽃인가 회의만 드는 나날입니다.
평소엔 점잔빼던 의원 나으리들께서 확성기에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꼴하며
동네 아줌마들 모아놓고 띠 두르고 인사시키는 꼴하며...
집 앞 올림픽공원을 자주 찾습니다만... 선거철이면 늘 올림픽공원 사대문 앞을 장악하고
서로 상대 후보에 질세라 앰프 볼륨 키워가며 떠드는 꼴에 아주 토할 것 같습니다.
이제 돈 몇 푼 쥐어주고 구름같이 동원해 연설하던 시대야 지났습니다만
도대체 지역구를 위해서 뭘 하겠다는건지, 왜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지 아무런 당위성도 제시하지 못하는 선거 행태에 정말 진력이 납니다.
정말 우울한 것은 그럼에도 이 나라 국민들은 오로지 눈에 자주 보이는 후보를 찍는다는 것이죠.
세가 있어보이는 후보, 그 놈의 지명도에 주저없이 표를 던지는 작태를 보며 참 우울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이거야 뭐 가렴주구 원흉인 원님 욕 직싸게 하다가 원님 선거 때 되면 다시 또 찍어주는 꼴 아닙니까.
권세와 권력과 권위주의의 시대를 살아오며 권위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권위에 복종하던 관습이 몸에 밴 후진 정치의 시대를 살아온 불쌍한 국민들이라는 자괴감만 더해갑니다.
아니 왜, 홍정욱이 노회찬을 이기는 겁니까? 아주 상징적으로 이 나라 갈 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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