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서핑하다, 예전에 제가 크리스 스피커에 올렸던 글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지금 다시 보아도 참 재미난 추억이네요...

재탕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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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자작 평판 스피커입니다.

저거 만들고 집에서 쫓겨날 뻔 했습니다. 하지만, 소리는 좋았습니다.

그때 당시 자작 6V6 싱글 앰프에 인켈 허접 CDP에 직결해서 들었습니다.

당근 인터와 스피커선은 막선이었구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작 6V6 싱글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젊고 착한 청년이 찾아 왔습니다. ( 한 20대 초반으로 보임 )

그 청년이 자작 6V6 앰프와 삼미 ME08B40 평판 스피커의 소리에 뻑 가서 6V6앰프만 바로 집어가버렸습니다.



며칠 후에 전화가 왔더군요. 자신의 스피커인 과르네리 오마쥬에 연결했더니,

저희 집에서 듣던 그 소리가 안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알고 보니, 그 청년의 삼촌이 서브로 듣던 과르네리 오마쥬를 조카에게 준 것이었더군요.

그 청년은 오됴에 완전 초보구요. 결국 전화한 그날 다시 와서 제 삼미 평판 스피커를 집어갔습니다

그 청년이 부럽기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하고 해서 스피커를 아주 비싸게 팔았습니다.

거금 5만원, 유닛값이랑, 나무값만 받았습니다. 저의 고귀한 노동력에 대한 댓가는 받지 않고요.



오마쥬랑 바꾸자고 할 걸 그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