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셀프의 저역이 못내 아쉬워 하게에서 무던히도 앙탈을 부려왔습니다만..
암튼 적당한 톨보이나 아니면 대형 북셀프,멀티웨이 구성을 찾다가
문득 포도주오됴에서 발견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패러다임..
덩치 있게 생겼고 중저역이 빵빵할것만 같은 이녀석..
오늘 마침 쉬는 날이라 아침 영어수업 마치는 대로 용산으로 고고싱했지요.
언제나 보시는 대로의 와인 시청실입니다.
패러다임 studio 60 v.4가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모델은 바로 이번에 새로나온 패러다임의 차상위 라인업..
스튜디오 시리즈의 최신버전입니다.
시청실이 넓은 관계로 북셀프인 20모델은 허전한 느낌이 있어 와인측에서는 60모델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방에서는 그 길쭉한 뒷짱구도 그렇고 한덩치하는 톨보이가 들어앉으면 보기에도 답답해 보이기에..
그래서 원래 제가 눈에 들여놓은 모델은 60이 아니고 이 studio 40 v.4입니다.
60과 유닛과 내부 구성은 동일합니다. 다만 60의 경우엔 인클로져 밑동이 좀더 달려있다는 거지요.제가 생각하던 3유닛구성의 대형 북셀프 개념에 마침 딱 알맞게 대응해 주는 녀석이었습니다.다만 40은 현재 까놓은게 없더군요.수입물량도 거의 없고요.
물린 시스템은 마란츠 sa-11s2 sacdp에 패스 인티앰프입니다.
패스인티의 경우 a클래스입니다.
이렇게 시디를 준비해갔지요.
린에서 나온 헨델"메시아" 원전연주 sacd가 보이는군요.
이번 시청의 주 레파토리였습니다.
그리고 패러다임과 비교해 맞짱을 뜬 녀석은 바로 포커스 오디오 fs788입니다.
가격차이가 흠..300만원 이상 나지요.
가격으로 보자면 사실 패러다임 시그너쳐랑 맞붙어야 할 테지요.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테지요.
만듬새와 마감만큼은 포커스의 압승입니다.
패러다임은 아무래도...가격만큼 하더군요.가격에 비해선 그리 나쁜 마감상태는 아닙니다만.
마지막엔 엘락 x-jet유닛 채용의 210a모델까지 가세햇습니다.
가격상으론 셋중 제일 비쌉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밸런스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이녀석입니다만..
가격으로 따지면 이녀석은 패러다임과 400이상 차이나네요.
한마디로 포커스나 엘락에 비해 3~400만원이나 싼 패러다임 스튜디오모델의
선전은 아주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가져간 음악은 현악 소편성에서부터 피아노,협주곡,대편성 팝,여성보컬 재즈 등이였습니다.
장르를 보자면 패러다임에 그런 곡들을?? 하는 분들이 계실 테지요.
하지만 제가 주로 듣는 곡들은 그런 곡들입니다.
사실 게시판에 패러다임 관련글들을 보면
제가 락과 메탈을 좋아하는데요... 혹은 메탈70% 팝30% 이런 질문글들이 대다수에
답변들도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로텔을 물리시죠...주로 이런 공식이 되버렸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표님의 리뷰를 보면 패러다임이 추구하는 이미지는 직장여성인듯한 30대 캐주얼 우먼이 소파에 앉아 재즈를 듣는 그런 것이라 하더군요.
하위 모니터 라인업이라면 모를까 스튜디오 라인업에 오면 락,메탈에 어울리는 그런 스피커라기 보다는 중저역이 풍부하고 고역이 쏘지 않고 유려하며 모니터적 성향이 강한 오히려 주로 재즈 그리고 클래식에도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는 그런 스피커라 합니다.
전 오늘 그 말을 실제로 검증하러 간것이었지요.
주로 들은 곡은
현악에서는 슈타커의 바흐 무반주 첼로 1장
팝,여성보컬에서는 샐린 디온의 올더 웨이 앨범에서 주로 파워 오브 러브를 들었고
대편성은 헨델 메시아의 할레루야 합창부분
재즈는 존 콜트레인의 블루 트레인
카라얀 베스트 중에서 인터메쪼,차이코프스키 피협1번등입니다.
포커스오디오의 경우엔 뭐랄까 300만원의 차이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좀더 차분하고 음 하나하나가 수분이 꽉 들어찬 탱글탱글한 느낌..
클래식에서는 분명 한수 위다는 느낌을 받기엔 충분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정도 차이에 300을 투자하겠느냐?했을때
그건 아니다 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존 콜트레인이나 할렐루야 차이코프스키 피협등에서는 패러다임이 더 호소력있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소리의 질이 높다면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분명 음 하나하나의 충실도를 비교해보면 레벨레이터나 헥사곤 유닛의 레벨차이도 있고 물량투입의 포커스 오디오쪽이 그레이드가 높게 느껴집니다만..
전체적으로 따져보았을때 음 하나하나의 재생에 집중하는 것보다 그 스케일이나 현장감,휘몰아치는 임팩트가 더욱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패러다임은 바로 그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패스앰프가 예열이 안됐는지 첨에 몇곡에서는 앞에 막이 하나 껴있었고 내질러줘야할때 탁탁 막히더니 1시간쯤 지나 같은 곡을 다시 플레이했을때 막이 홀라당 걷힌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넓게 펼쳐주는 재생은 분명 포커스의 치밀함에서는 맛볼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세밀함과 음악의 잔향등의 부분에서도 상대가 엘락과 포커스오디오,,3~400만원의 금액차이었기에 차이가 난것이었지 분명 그 가격대에서는 서슴없이 추천할수 있을 정도더군요.
클래식 재생에 대해 말씀드리죠.특히 현악.
흠 뭐랄가..풍부한 배음과 유려하고 고운 음색은 분명 적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첼로가 디지털첼로가 된다거나 그런것은 없습니다.
분명히 첼로소리는 첼로소리이고 바이올린은 바이올린 소리입니다.
착색이 적어서 사실 착색이란게 필요조건이기도 한 이런 장르(현악 무반주)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것이지 클래식 소편성이 엉망이다라고 하기엔 그 재생능력은 솔직히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네고를 감안한다면 북셀프형인 20은 100만원 이하..그리고 대형멀티웨이 북셀프인 40모델은 100만원대 초반 톨보이 60모델은 1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수도 있을 법한 이 패러다임모델이 포커스나 엘락과 비교해 분명 가격대로 가는구만..하는 생각을 완전히 지울수는 없었지만 이거이거..매칭과 장르에 따라 왠만큼 따라잡을수 있겠거나 오히려 느낌이 더 좋은 곡마저도 존재한다는 그런 정도라면 정말 굉장한 것이겠지요.
가격차이만큼 (만듬새 제외하고) 좀더 음의 밀도가 약간 성기고 약간 더 배경이 소란스럽고 음상배치가 정교하지 못하고 그런 차이는 있는데 가격을 보면 그 모든것이 용서가 된다고 할까요.오늘 정말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됴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요즘..
스튜디오 40 정도 모델로 하나 들여놓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패러다임 스튜디오 모델은..
-소문처럼 락과 메탈을 위한 스피커는 분명 아니다.
-약간 부드러운 락이라면 모를까 하드락이나 메탈에는 오히려 맞지 않는다고까지 느낌
-펑펑 내질러주는 느낌은 분명 아기자기한 포커스에 비해 장점이라고 할수 있을듯.
-실제 절대적 수치에서의 중역도 메말라 있지 않다.적당한 수준.상대가 나빴다.
-라이브앨범에서 특히 느낌이 좋을듯.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이런거 들으면 ok
-클래식 유저들도 서슴없이 선택할수 있을 정도로 클래식 재생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이태리제만 줄창파온 사람이라던지 암튼 그전에 왠만큼 클래식 좋다는 스피커들을 다 거쳐오면서 또 주로 듣는 음악이 클래식뿐이다..그런 유저들의 경우엔 선택하지 않는것이 좋겠다.
-저역은 양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적당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제일 괜찮은 장르는 재즈이다.
-가격대 성능비라면 따라올자 그리 많지는 않겠다.
올라운드 모델은 사실 가격표 떼면 엘락이 제일 좋았지만 600만원대이므로 패스..
엘락은 패러다임에서 에너지를 조금 줄이면서 차분함과 질감을 약간 추가한 정도의 느낌입니다.물론 고역의 느낌은 역시 제트트윗..따라갈수 없는;;(이건 포커스의 스캔스픽9900이라 해도 마찬가지인듯)
그래서 올라운드적 성향을 추구하면서 200만원이상 금액을 더 투자할수 있다면 패러다임보다 엘락을 권하고 싶습니다.
포커스 오디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할까 싶네요.
일단 만듬새는 최고입니다.하이그로시의 느낌도 아주 견고하고 너무 잘 만들어졌지요.
리뷰를 보면 감탄 정도가 아니라 경악하게 된다...뭐 이런건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질감의 제왕은 포커스 오디오가 아니고
바로 소너스 파베르입니다.
이태리만 줄창 파온 입장에서 포커스의 질감은 분명 뛰어나나 그 튜닝에 있어서는
역시 프랑코 셀브린씨(소너스)의 관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네요.
포커스 오디오는 소너스에 비해 좀더 담백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음의 촉촉한 느낌이 잘 살아있지요,
그리고 현악이나 여성보컬이 최고로 좋았던 스피커는 바로
디아파송 카리스입니다.
소너스 파베르 과르네르 메멘토 조차도 현악은 모를까
여성보컬의 감미로움이란 것만 본다면 디아파송에 미치지 못할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디아파송의 경우 미원맛이 너무 났죠.고역의 롤오프도 약간 있었고요.
암튼 착색을 너무 노골적으로 해놨다는 것인데..
근데 문제는 그 착색이 너무도 고급스럽고 아름다워 취향만 맞는다면
이것이 바로 지상최강!이라 할만하지만
평생 클래식만 듣고 살것이 아니라면
역시 소너스 파베르 정도의 적당한 착색이 여러 장르 듣기엔 좋은 것이겠지요.
암튼 질감의 제왕은 이태리제에 념겨줘야하겠지만
포커스 오디오의 질감이 뛰어나다는 것은 부정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넓게 펼쳐주는 느낌은 아니지만 정교한 스테이지를 그려주는 능력과 배경의 정숙함은 역시 가격만큼 더 위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습니다.
암튼 포커스의 경우는 약간 애매하더군요.
질감을 보고 산다면 이태리제에 미치지 못하나 클래식 재생을 주로 하면서 이태리 특유의 착색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선택을 받을듯 합니다.
암튼 오늘 와인에 들른 소감은
패러다임...아주 쓸만하다.
일렉타같이 비싼 놈 살돈도 없는데
사실 스튜디오 40정도만 들여놓고 평생가면 안될까?
이 정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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