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FM91.9 배철수 아저씨의 방송에
영국의 'We will Rock you'뮤지컬 팀이 출연했네요.
전기만 주면되는 무한 소스기기 튜너.
저에겐 그룬딕 RT40이 있습니다.
그룬딕 RT100의 소리에 반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동호인 한분이 앰프와 일괄로 내놓으셨길래
튜너만 억지로 빼앗아 오듯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죄가 되었던지 구입한지 한 6개월만에 수신율이 많이 떨어지더군요.ㅋ
그래서 이번에 좋은 '절대소리'를 찾아오라고
부천의 병원에 보냈는데 약 10일만에 '절대소리'를 찾아 무사히 귀환했네요.
장기 이식도 좀 하고,청소도 좀 하고 이것저것 병원비만 20만원.
그렇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그 만큼 정을 줬더니 그대로 20만원이란 돈의 가치 이상으로 보답해 주고 있습니다.
빈티지란것은 언제든지 아플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거죠.
사실 아프지 않은것 같아도 오래된 부품들로 그대로 사용하면 소리야 나오겠지만
부품이 오래될수록 어느 순간부터는 원래 기기가 추구하던
소리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사용하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기기의 운명이 좌지우지 된다고 봅니다.
RT40은 장터에 가끔 등장하는 RT40m보다도 오래되었죠.
적어도 제가 알기론 40~50의 나이 입니다.
아플만도 하죠.아프지 않은게 더 이상한 일 일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게 오고나서 아픈티를 냈죠.
덕분에 어설프게 손댄 상태보다는 오리지널의 상태를 깔끔히 유지하고 있었기에
지금도 좋은 병원에 갔다 온 약발을 잘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더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론 RT40m과 비교시 사진처럼 RT40의 흰색 아크릴 얼굴이 더 이쁘네요.
지금은 이 정도의 수신율을 보여줍니다.
기분 좋을때는 창을 뚫어 버리려고도 해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빈티지 기기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요.
세월이 흘러도 100% 오리지널 부품의 기기를 선호하시는 분과
세월이 흘러서 수명이 다한 부품들은 교체하여 기기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여 사용하는것을 선호하는 분.
전 후자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물론 마구잡이로 손댄경우는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래의 오리지널 부품과 알맞은 부품들로 정성스레 교환하고,
때빼고 광내고 관리를 해주는 것이 출시때의 원래 기기 소리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예를들면 컨덴서류들도 아무리 좋아야 어차피 수명이 10년정도로 보고 있죠.
당연히 갈아주고 일을 시켜야 하죠.
이것은 제 개인적인 기기를 사랑하는 방식이고 가치관이니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동호인분들은 부디 아는것 별로없는 저에게 돌은 던지지 말아 주시길...
사람마다 기기를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건
충분히 이해하고 또 인정하고 음악생활 하고 있습니다.
다른 튜너들도 여럿 접해 봤지만 RT40은 남다른 감성의 크기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물론 앞으로 더 좋은 소리를 내주는 튜너도 접하게 되겠죠.
언제나 최고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왕뽀대 고가 튜너들이 즐비하니...
고가의 왕뽀대 튜너가 들어와도 이건 그냥 가지고 있으려구요.
이런 멋진 할아버지 튜너 한분쯤 있어도 전혀 나쁠일은 없을거 같거든요.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외관도 앞뒤로 깔끔하고,
FM 막선 안테나 만으로도 이런 좋은 소리를 들려주니
저처럼 외관에 예민한
속보이고 까탈스러운 유저의 감성적인 측면을 가득 채워주고 있네요.
묵직하게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 만큼은 감히 RT40에게 튜너의 제왕이란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네요.
전 다시 철수 아저씨와 함께 재밌는 수다를 떨겠습니다.
모든 동호인 분들
행복한 설 명절 보내시고,새해에는 더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