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댓가인 수많은 멋진 시스템들이 올라온 곳에
최소한의 입문기도 아니고,
이런 걸 시스템이라고 사진을 올리자니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아끼며 사용 중인 녀석들입니다.
지금의 제 환경에선 이 정도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네요.
PC스피커(!) 브릿츠 BR-1000A 입니다.
음악 듣자고 스피커를 수십만원 주고 살만한 상황이 되질 못해서
완전 싸면서 인클로저 쓸만한 것 있나 찾아보다가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현금으로 쓰지도 못하는 돈으로 장만했습니다.
초저가 중국산 제품이지만, 인클로저와 우퍼는 가격에 비해 쓸만하네요.
거의 막장이다 싶은 트위터만 기회 되는대로 실크돔으로 바꿔넣어주고
곧 패시브로 만들어서, 놀고있는 인티앰프(주워온 인켈 AI-5050R)에 연결해서
쓸 생각입니다.
배플이 시커먼 건...
고역 날림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잡시고 검은 부직포를 붙인 것입니다.
별 기대도 안했는데, 조금 나아지더군요. 색깔 매칭도 괜찮고...
내부 공진 때문에 저역이 안 내려가길래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깨끗한 스펀지를 내벽에 깔아놨습니다. 그 역시 조금 나아졌습니다.
컴퓨터 내부 사진을 찍은 것이긴 합니다만...
맨 아래의 하얀 기판을 소스기기 삼아 쓰고 있습니다.
이고시스템의 줄리엣입니다.
뜻하지 않은 원조를 얻어 컴퓨터를 지르게 될 때 같이 끼워서 구입했지요...
한 번 사면 5~6년 이상 쓰기 때문에
이것 살 때만큼은 예산에 다소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가형 북쉘프 스피커 중고 하나 살 수 있는 가격이었지만
이건 컴퓨터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보니 심리적인 부담은 적었습니다.
지금의 일시적인 어려움을 벗어나게 되면
가장 먼저 동네 빈티지샾에 있는 B&O LP 플레이어와
작은 6V6 혹은 6BQ8 인티앰프, JBL 4*** 북쉘프 구해다가
어머니의 보물인 LP들을 어머니와 함께 들어보고 싶네요.
늘 가족 먼저 챙기시느라 당신의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30년 가까이 접고 사신 것에 작은 위안이나마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그 LP들이 박스 속에서 근 삼십 년동안 햇빛을 못 보고 있다니...)
물론, 지금 쓰고 있는 이 스피커로도 일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여
잠자리 들기 전, 어머니와 음악을 듣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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