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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각 지휘자별 모짜르트 레퀴엠에 대한 단상~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2-12-20 10:36:15
추천수 3
조회수   3,609

제목

[감상기] 각 지휘자별 모짜르트 레퀴엠에 대한 단상~

글쓴이

양승원 [가입일자 : 1999-11-11]
내용
안녕하세요. 양승원입니다.



아마 클래식이라는 쟝르로는 가장 오랫동안 들었던 중,대편성곡을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꼽을 수 있는 곡은 아마도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유년시절에 보았던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인상에 남았던 것보다는 홀로 있을 때 밤의 진홍빛 장막과 더불어서 신의 원죄와 심판을 논하는 레퀴엠이라는 쟝르는 아직도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죽음"이라는 쟝르, 그것이 자신의 것이든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것이든,에 대해서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을 해보고 미지에 대한 가벼운 신비감과 더불어 종교와 더불어 상상을 해 낼수 있는 인간의 상상력을 다시금 엿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고요한 밤을 수놓는 그 진홍빛 장막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에 아마도 레퀴엠을 좋아하게 된 동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을 했는데... 음반을 수집을 하다보면 동일한 연주를 연주가의 기호나 해석에 따라서 전혀 판이한 연주가 나온다는 사실에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러한 연주가 몇개 있는데 바흐의 부란덴부르크 협주곡, 6 suits cello, 베토벤의 합창, 슈베르트의 가곡집과 더불어 가장 포괄적으로 나타나는게 레퀴엠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짜르트 뿐만 아니라 카르비니나 드보르작, 혹은 베르디의 지옥불의 그것에서 인간 중심으로 내세를 묘사한 다소 이교도적인 포레의 레퀴엠까지도 다 수집을 하게 되더군요. 다소 주관적인 접근을 하더라도 대편성쪽과 다소간의 시스템의 분리도에 많은 의존을 하게 되는 레퀴엠에 대해서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Philippe Herreweghe....



원전악기를 사용해서 현대적인 해석을 꾀한 느낌이 농후하게 나는 헤르베레의 해석은 클래식이 줄 수 있는, 약간 고리타분하고도 따분하고 지루한, 선입견에서 다소간 거리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녹음 자체의 특성인지 아니면 합창이나 그밖에 연주방식의 특성인지 굉장히 근거리에서 선명한듯한 연주로 시종일관 분위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스테이지 형성 역시도 곳곳에 포진된 것이 아닌 오밀조밀하게 모여서 한쪽으로 쏟아내는듯한 작은 스테이징의 형성... 다른 연주자의 특성에 비해 가장 두드러지게 나오는 것은 관악기의 운용도... 구성의 다이나믹함은 너무 변화무쌍한 템포차로 인하여 하나의 중대편성으로서의 완성도보다는 금관악기의 장점과 다소 모아서 부르는듯한 선명한 느낌으로 지루함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연주였습니다.



Karl Bohm....



아마 수많은 소재중 "슬픔"이라는 소재에 가장 부합되는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칼 뷤의 해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견 클래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그들의 선입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느린 템포로 다소간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음직하지만 "무게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처음에 전제로 두었던 "슬픔"이라는 소재에서 접근을 했을 때는 왜 이러한 연주가 되었는지 충분히 공감을 가질 수 있으리랄 생각합니다. 분명 기존의 다른 지휘자들의 해석과 비견해 본다면 결코 정상적인 템포의 연주는 아니지만 "죽음에의 사색과 슬픔"이라는 측면에서 해석을 했을때는 가장 장송곡에 적합한 연주가 아니었을 쌩각해 봅니다. 제 인상에는 가장 죽음의 "진홍빛"에 가까운 연주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John Eliot Gardiner...



가장 근접한 단어를 찾는다면 "교과서적"이라는 표현이 가까우리라 생각하는 연주가 가디너의 지휘였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빠른 연주, 죽음이 주는 무게감과 슬픔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말 그대로 연주에 가장 촛점을 맞추어서 감정이입이 쉽게 되지 않는 연주가 가디너의 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리메이크보다는 원곡에 치중을 했다면 최근에는 리메이크와 개성이라는 측면에 굉장히 많은 부분의 촛점을 맞추는데... 조금 개성이 없는 모범답안같은 연주였다고나 할까요? 약간의 파격과 굴곡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레퀴엠이었습니다.



Claudio Abbado...



모짜르트 레퀴엠은 제 주관에서 보았을 때는 정확하게 세가지 파트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강렬한 템포가 느껴지는 최후의 심판 장면과 그 이후의 사후의 세계,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슬픔.... 이러한 것은 강하고 약한 템포에 의해서 굉장히 상반된 모습으로 좌우되는데... 아바도의 지휘는... 상당히 파격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울려줘야 할 곳에서조차도 섬세한 연주로 나가는 독특함... 어떻게 보면 이질감으로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한 것이었을까요? 그 변화의 크기게 접근할 만한 것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거부감이 드는 변화의 폭이 있는 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Leonard Bernstein



가장 인상 깊었던 판중 하나였던 것이 번스타인의 지휘였습니다. "효과적인 과장"이라는 한마디로 쉽게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분명 보편적인 교과서식의 연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생각입니다만 작은 북을 쳐야 할 곳에서 큰 북을 치고 최후의 심판 장면에서 우뢰같은 소리를 내야할 것은 천둥소리를 냈다는 비유가 딱 들어갈만큼 전 곡을 듣는 50여분동안 곡의 기승전결에 아주 푹~~ 빠질 수 있는 판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레퀴엠이라는 곡은 무엇인가에 대한 번스타인의 명확한 대답이 들어있어 지휘자의 의도를 쉽게 간파하고 공감할 수 있는 판이었다고 여겨집니다.



William Christie



레퀴엠의 특성은 크게 관악의 사용과 합창의 특성.. 어느걸 부합시키냐에 따라 그 특성이 명쾌하기 바뀐다고 생각하는데 전반적으로 제가 아는 윌리엄 크리스티의 연주는 관악기의 특성을 무척 잘 살렸다는 느낌, 레퀴엠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관악기의 맑은 음색은 결국은 레퀴엠의 장엄하고 진홍빛의 음색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기에 제 느낌으로 이 곡은 그 촛점을 죽은 자, 혹은 최후의 심판이 아닌 죽은 자 뒤에 남아있는 살아있는 사람에 타켓을 맞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입버릇처럼 남아있는 한 단어 "카타르시스"처럼.... 마치 상을 치루고 그 슬픔을 이겨내는 사람이라는 촛점에서 해석을 한다면 가장 잘 들어맞지 않을까 하는 인상깊은 연주였다고 여겨집니다.



Jordi Savall



제 경륜이 짧아서 사실 사발의 지휘에 의한 곡들은 그다지 자주 겪질 않았기에 이게 그 지휘자의 독창성이라고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특색을 찾기 어려운 평범한 연주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해보았습니다. 약간 밝은 정도의 느낌....? 그 외엔 그다지..--;



Sir Colin Davis



접근을 한다면 번스타인의 그것과 다소간 유사하다고 할 수 있긴 한데... 핵심을 간파했다고 해둬야 할까요? 레퀴엠이라는 곡을 듣는 사람들이 어떤 느낌으로 들을 것이다라는 부분을 무척 잘 아는 지휘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강조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강조... 약하고 슬프게 느껴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슬프게... 단지 번스타인의 그것과 차이라면 감정의 이입도 정도의 차이에 조금 더 색깔이 강하다 정도라고 생각하면 가까운 평가가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Hermann Scherhen....



꽤 오래된 판이라고 생각되는데 녹음은 무척 잘된것 같습니다. 관악기의 특성을 잘 살려 장중한 느낌을 살리려 노력하였고 전반적으로 속도감이 느껴지는 연주가 다른 지휘자들의 것들에 비해서 두드러집니다. 독특함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레퀴엠의 본연의 목적에서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고 있는데 나름대로 지휘자의 의도는 너무 레퀴엠이라는 카테고리안에 자신의 연주를 묶어두기를 싫어한다는 해석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질 정도로 그 윤곽이 뚜렷하고 조의~보다는 예술~로의 표현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보편적인 레퀴엠을 듣다가 이 곡을 들으면 조금 당혹스울것 같습니다. 신선한 맛도 있고..



Karajan ....



선입견일지도 모르고 제가 들은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카라얀의 연주는 다소간 맥이 빠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뭔가 엑센트를 줘야 할 부분에서 엑센트를 주지 못한다는 생각도 그렇고... 처음엔 녹음 탓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레퀴엠 말고도 다른 연주들을 들어보면서도 다른 지휘자들에 비해서 다소 느린 탬포에 자극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더군요. 개인적인 선입견이 작용했는지도 모르지만... 레퀴엠을 들으면서 이렇게 따분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Michel Corboz ....



레퀴엠을 주욱 들어보면 그 지휘자의 취향을 알 수 있는데 미쉘 코르보는 악기보다는 인간의 목소리에 그 촛점을 두었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어떤 연주보다 사람의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지나치게 밝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지휘자가 "죽음"이라는 시각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균형미가 다소간 떨어지기는 하는데.... 글쎄요. ^^



사용했던 장비들...



Onkyo Tx-Ds 989 AV 리시버(프리부)

Nad S200 (파워부)

Dynaudio contour 1.8mk2, Creft(스피커)

Pioneer CLD-909 LDP

동축 선재

9X6m의 청취공간(설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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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에 나갔다가 쓴 글에 대해서 왕!!! 딴지가 걸리고(^^;) 어떤 지휘자의 어떤 글이 빠지지 않았냐고 해서 미완의 글을 서둘러 종결지으려고 하긴 하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즉흥적이고 빠진 지휘자도 많네요. ^^ 가끔 이러한 비평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존경스럽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가장 익숙하다는 레퀴엠도 어려운데.... 다른 낯선 곡들은 자신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남더군요. 그냥 취미상으로 써본 글인데 차라리 좋아하는 지휘자 하나 콕 찍어서 생생한 느낌을 체계적으로 적어보면..... 많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처음엔 동호회에서 그냥 즐겁게 이야기 하려고 올린 글인데, 또 아는게 별로 없어 돌 날라올 부분도 많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중편성곡중 하나인 레퀴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져서 게시물을 옮겨봤습니다. 글 마무리 지으면서...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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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표 2002-12-20 19:07:11
답글

저도 앞의 두장의 음반을 들어보았는데 Herreweghe은 좀 차가운 느낌이고, Bohm은 감정이 풍부하지만 빨라야 할 곳에서도 느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음반 모두 좀 아쉬움이 남는 음반이었습니다...

양승원 2002-12-20 19:19:33
답글

개인적으로 꼭 하나를 찍어야 한다면 번스타인것을 전 찍고 싶습니다. 효과적인 과장과 감정이입이라는 측면에서요. 에나벨리란 시가 공감되는 이유는 에드가 알란 포우의 처의 죽음을 상심하고 쓴 시라던데..그런 좋은 연주가 나온 이유도 죽은 처에 대한 감정이

양승원 2002-12-20 19:19:54
답글

이입된 것이 아닐까 조용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 취향나름이겠지만요. ^^

이영진 2002-12-22 21:07:07
답글

봄과 아바도의 음반 가지고 있는데,, 차이를 느끼면서도 표현을 잘 못하곤 했는데 승원님은 잘 집어 주시네요... 좋은 글 감사 합니다...

김윤상 2002-12-26 14:54:26
답글

저도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잘 읽었습니다. 저는 칼뵘, 헤레베헤, 마틴펄만의 세가지를 가지고 있네요. 저는 마틴 펄만의 녹음을 가장 좋아합니다. 번스타인 것도 구해봐야겠군요.

양승원 2002-12-26 16:28:40
답글

^^; 그냥 느낌 가는데로 쓴건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영진님, 김윤상님. 마틴 펄만 지휘의 것도 꼭 한번 구해서 들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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