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1
그냥 어느날 오래된 앰프의 알맹이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샤시: 앰프자작 중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맘에 드는 회로도 구하기와 샤시의 준비가 아닌가 합니다.
AK-650블랙 수출버전 상태 안좋은 놈을 제작년 겨울에 구해 알맹이를 홀라당 들어내고 불륨부분/RCA단자부분/기판 얹을 부분을 가공하는데, 무려 1년이나 걸렸습니다. 직장인이고 공구도 시원치 않아 짬짬히 작업하다보니...이렇게 많이 걸렸답니다. ㅋ
트랜스: 진공관앰프에 관심있으시다면 전원부의 튼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겁니다. 전원트랜스는 96코어인데 상당히 무겁습니다. 114코어로 주문하려다가 그냥 96코어로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히터트랜스, B전압용을 분리해서 하려다가 싸이즈가 안나와서 그냥 하나로 했지요... 뒤쪽 검은색 원통몰딩안에 있는것이 초크 트랜스입니다.(10H, 100mA)
B전압 정전원기판: 신호부가 마란츠7 회로인데, 안정적인 전원상태 유지를 위해 진공관 정전압 기판을 사용했습니다. 정류관은 EZ81, 두개의 EL84, 정전압관 0B2, EF91 등으로 구성되어 있씁니다.
신호부: 마란츠 7의 라인단 부분인데, 사실 포노단만 좋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소리가 납니다. 처음 부분의 0.01과 0.22는 arcotronics라는 영국회사 제품인데 원래 기판에 있던 것들이고, 두번째 0.01은 블랙뷰티, 마지막 커플링인 0.47은 오리캡을 썼습니다. 블랙뷰티의 영향 때문인지 중역이 약간 부풀린 듯한데 오리캡이 대단히 중립적인 방향으로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리가 참 좋습니다.
볼륨은 블루벨벳 250K인데 8시 이상 못올립니다. 500K나 1메가로 바꿔야겠습니다만...귀찮아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드디어 소리가 납니다. 예전에 조립을 해봤다가 소리가 나지 않고 트랜스만 날려먹은 이후 내팽개쳐두었었는데...소리가 나니 너무 기쁩니다.
저는 바꿈질의 열병을 자작으로 식힙니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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