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오디오 GS-10에 오디오크레프트 QLX-100을 바이로 연결했었습니다.
가격대비 매우 좋은 케이블이긴 하지만 저역 전달에 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미션 사이러스 스피커케이블을 구해봤습니다. 모험이었죠.
그런데 결과는 모험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생긴 건 국민학교 시절 즐겨 먹었던 쫀디기(?) 같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모델 번호도 없습니다. 그리 굵지 않은 단심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물건이네요! 사진 먼저 보실까요?
소리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고음이 더 깨끗하고 섬세해졌습니다. 좀 가늘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차갑거나 날린다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중음은 있는듯 없는듯 적당하게 들렸고, 저음은 QLX-100에선 좀 흐릿하고 약간 퍼지던 성향이 완전히 없어지고, 탱글탱글하면서도 풍성하고 깊은 저음을 내주었습니다. 듣기 좋은 저음이지요. 전체적으로는 음상이 약간 뒤로 맺히면서 입체감이 더 좋아졌고, 소위 안 들리던(묻혀버린)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한 양질의 저음을 들려주어 소릿결이 약간 가는 GS-10의 단점을 보완해 주었습니다. 케이블로 음색이 너무 많이 변해서 제 귀를 의심할 정도였지만, 이게 케이블이 소리를 그렇게 만들었다기보다는 본래 CD에 담겨있는 정보량과 CDP의 재생능력, 앰프의 성향이 거의 그대로 전달된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이번 경험을 통해서 오디오의 튜닝이 소리를 더 좋게 만드는데 있다기보다는, 본래 지가 낼 소리를 다 내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귀와 시스템으로는 킴버 8tc와 골든텍 #79보다 좀더 좋게 들렸습니다.
앰프는 뮤피 A3, SACDP는 소니 3000ES, 인터는 반덴헐 콤비네이션입니다.
* 이 선재를 의도적으로 뽐뿌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느낀 그대로 적어봤을 뿐입니다. 먼저 사용하던 QLX-100은 약간 멍청한 소리를 내는 와피데일 CR-10에 바이로 물려줬더니 멍청함이 사라졌습니다. 참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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