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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비타 SE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2-12-19 11:08:49
추천수 2
조회수   2,041

제목

[리뷰] 에비타 SE

글쓴이

박성표 [가입일자 : 2001-06-22]
내용

에비타 Evita SE

「에비타」는 1940-1950년대 아르헨티나를 풍미했던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압축하여 음악과 춤으로 포장한 뮤지컬 영화이다. 당초 에비타 역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는데 마돈나가 상당히 집착을 보이며 자청하고 나서 결국 이 역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난다. 이름 있는 가문의 딸로 태어났으나 첩의 자식이란 이유로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성공을 위해 많은 남성들을 유혹하고 마침내 후안 페론의 아내가 되어 영부인의 위치에까지 오르는 에바 페론. 성녀와 창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그녀의 역할을 마돈나가 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가난하고 불우한 자신의 환경을 이기기 위해 남자들을 유혹하고 자신을 팔아야 했던 두 사람, 그리고 영부인이 되어 정치적인 권력을 휘두른 것까지는 아니지만 살벌한 연예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성공한 마돈나. 둘의 인생은 닮은꼴이다. 거기에 마돈나는 댄스 가수로서 이미 춤과 노래 솜씨를 검증 받은 상태였으니 마돈나야말로 적격이었던 셈이다. 결국 이 역할로 마돈나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였으니 이는 두 여인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에바의 삶의 굴곡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성공을 위해 도시로 떠나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다 후안 페론을 만나 어렵게 영부인의 자리에 오르고 수많은 활동들을 펼쳐나가던 중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마는 에바의 일생이 135분간 펼쳐진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이다 보니 줄거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에바와 후안이 어떻게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얻어가고 그들의 정적들을 제거하고 어떤 정책들을 펼쳤으며 왜 독재의 길로 가게 되었는가 하는 세세한 것들은 아주 짧은 언급 속에 스쳐간다. 영화 「에비타」에서 그러한 정치적 함의들은 거의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이 영화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끝내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야 만, 때문에 많은 사람의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샀던 한 여인에게 바치는 헌사인 것이다.

에비타 SE의 화질은 간혹 잡티가 좀 눈에 띄는 무난한 수준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화면이 좀 어두운 편이다. 파워DVD를 통해 컴퓨터로 시청했는데 비디오 옵션을 Bright로 조정하니 한결 나아졌다.

뮤지컬이니 만큼 영화의 노래와 음질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가지 모두 만족스럽다. 돌비 디지털 5.1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dts를 동시에 수록했으며 소리가 맑고 또렷하다. 노래하는 음성도 뚜렷하게 잡힌다. 프론트와 리어 모두 영화 상영 내내 쉬지 않고 음악을 연주한다. 리어 채널의 활용도도 꽤 높아서 배경 음악이나 연설할 때의 울림, 군중들의 환호와 외침 소리들을 계속해서 울려준다.

음악은 몇 가지 주요 테마들이 반복적으로 가사와 반주를 바꿔가며 흘러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에바가 처음 유혹했던 탱고 가수가 부르던 노래와 에바가 후안 페론과 처음 만나던 밤에 부르던 노래, 소녀들이 성당에서 에바를 맞으면서 부르던 노래, 에바가 죽으면서 부르던 노래, 그리고 무엇보다도 후안 페론이 대통령에 당선 된 후 군중 앞에서 부르던 Don't Cry for me Argentina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춤추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볼 만 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소녀들이 성당에서 부르던 노래는 소녀들의 아름다운 합창 속에서 성녀의 이미지로서 그녀들에게 존중받는 에바의 모습과 동시에 아르헨티나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무너지지 시작하는 민중들의 지지와 악화된 그녀의 건강이 동시에 교차하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촛불을 들고 합창을 하며 에바를 영접하던 그녀들의 합창 소리와 멜로디가 귀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하여 군중들 앞에서 영원히 아르헨티나를 사랑할 것임을 약속하는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분명 듣는 이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조용하고 절제된 최소한의 반주 속에서 깨끗하게 울리는 마돈나의 음성은 영화와 노래에 몰입하기 한결 쉽게 도와준다.

스페셜 피쳐는 시놉시스, 배우와 감독 소개, 스틸 갤러리, 에바가 선보였던 패션에 대해 설명하는 Evita Look,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주제곡에 대한 소개, 그리고 에바 페론의 정치적 시도와 성과와 그 폐해들에 대한 The Age of Eva Peron이 있다. 대체적으로 기본적인 자료에 짤막한 텍스트 자료들이 추가된 형태라 스페셜 피쳐로써는 SE라고 부르기는 모자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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