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쯤 눈을 떴습니다.
큰 일 앞둔 긴장감 때문일까요?
아니면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때는 아무리 하찮더라도 최선을 다하기 때문일까요?
한참 세팅 맞추기에 열 올리고 있는 마란츠 전원을 넣었습니다.
추위를 쫓기라도 하듯 따뜻한 음반 위주로 노래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문득 한 5년쯤 전, 오늘 같은 날이 생각이 납니다. 지인 한분이 한번 써보라며 건네주고 갔던 스피커.... 사실 지금이나 그때나 변함이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무엇에 그리 겁을 먹었었는지... 당시에 남겼던 글은 "내가 쓰기는 불가능"이라는 잔인한 판결을 내렸었습니다..
"Song from the secret garden"
"Bach 6 cello suits"
영원한 30대 엉아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마지막으로 "냉정과 열정사이"로 마무리를 지어보았습니다.
좋더군요. ^^
물론 더 좋은 장비를 물리면 더 좋은 소리가 날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이 정도도 훌륭하게 느꼈습니다. 5년 전에는 리시버에서 이런 스피커를 울릴 엄두도 안내어봤는데...
문득 세월은 바라보는 시선도, 음악을 듣는 느낌도 인생을 관조하는 자세도 달라지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첫 눈 내린 아침을 시작해 봅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