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산골마을에 있는 본가에 들어가면 언제나 저를 반겨주는 시스템입니다. 포이즈L, 풍악, 그리고 토렌스 턴과 프로젝 포노앰프.
소위말하는 차세대 어쩌구 저쩌구에 대한 논의로 머리가 아득해지고 디지털 문화에 대한 현기증으로 머리가 지끈댔던 하루. 어둑해질 무렵, 집에 도착하고 나면 불을 켜지 않고 언제나 풍악 진공관 앰프부터 켭니다.
요즘 웨스턴 일렉트릭스의 300b 원관을 확보해 보려 여기저기 기웃거려 봅니다만, 여의치가 않군요. 사실 소리 차이가 그리 클까 싶기도 합니다만, 노락색 글씨로 또렷하게 각인되어 있는 WE 로고는 분명히 큰 느낌의 차이를 줄것만 같습니다.
시스템은 작은 방에서 울리기 알맞는 아날로그 특성에 나름대로 맞췄다고 여길 수 도 있겠습니다만, 나름대로의 반전이 하나 기다립니다.
그렇습니다. 저의 메인 소스는 아이맥의 아이튠스였던 것입니다. 젠장. -_-
평소 직장과 가까운 아파트에 메인 시스템이 있기에, 씨디를 구입하면 먼저 본가에 가져와 고음질 인코딩을 위해 맥에게 먹여줍니다. 그리고 원본 씨디는 그곳에서 보관하곤 하죠. 그러니까 한번 구입한 소스를 여러곳에서 듣기위한 자구책이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의 묘미가 있습니다.
디지탈 특유의 예리함과 아날로그 특유의 뭉개지는 소리의 특성이 합해져서 중립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문득문득 드는 조합이 되겠습니다.
거참,,, 오디오.
귀에달면 귀고리, 코에 달면 코걸이스러운 존재임이 새삼스럽습니다.
여유가 생긴다면 메인 시스템도 한번 이곳에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 또한 드네요.
즐거운 하이파이 생활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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