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내 집을 갖게 되면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을 가지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드디어 소원성취했습니다.
안사람이 알면 좀 서운해하겠지만 이사와서 가장 공들여 꾸민 방입니다.
이 방에 들어와 있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밥 안 먹어도 배고픈 줄 모릅니다.
스크린이 와이드 100 인치 사이즈니 방 전체 크기를 짐작하시겠지만 자그마한 방입니다.
스텔로 AI300 인티 엠프와 티악 VRDS-7 CDP가 메인으로 가운데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파이오니아의 VSX-AX3 AV엠프를, 오른쪽에는 롯데의 LP2000 LP플레이어를 놓았습니다.
방이 좁다보니 스피커에 가려져서 사용하기가 좀 불편합니다.
특히 LP들을 때 카트리지를 이것 저것 교환하면서 듣는 걸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LP를 올려놓을 때조차도 자세가 안나옵니다.
스피커는 JBL 4312B와 트라이앵글의 앙탈을 번갈아가며 사용합니다.
4312B는 최근에 친구가 JBL의 다른 스피커로 업그레이드하고 내놓은 것을, 일단 들어보고 나서 사든지 대신 팔든지 하겠다며 들고왔습니다.
예전에 써본 기억도 있고 상태도 너무나 좋아서 그 친구가 처음 들여놨을 때부터 다음 주인은 나라고 점 찍어놨었거든요.
AV엠프에 물려서 영화볼 때도 좋지만 특히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들을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생긴대로 소리를 내주는지 앙탈은 곱고 예쁜 소리를 내주는 반면에 4312는 굵고 묵직한 소리라서 장르에 따라서 바꿔가며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추억은 늘 아름답게 기억되서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음악을 들어오면서 옛날 인켈 엠프에 4312C 스피커 물려서 메탈리카나 메가데쓰, 건즌로지즈 들을 때가 제일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이사하느라고 4312 팔고 다른 스피커 들인게 얼마나 후회스럽던지요.
그런데 가슴 아프게도 안사람은 시커먼 궤짝은 보기 싫으니 치우라고 난리입니다.
잠깐 듣다가 돌려줄 거라고 얼버무렸는데 아무래도 잘 구슬려봐야겠습니다.
엘락의 5.1 스피커 세트의 서브우퍼를 사용하고 있는데 영화볼 때 별 존재감이 없다가,
가끔 폭발하는 장면에서나 울리는 것 같아서 불만스럽습니다.
반대쪽 모습입니다.
쇼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평이 좋은 걸로 샀는데 받아보니 딱딱한 편이라서 불편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악 들을 때는 그래도 좀 앉아있는 편인데, 영화 볼 때는 꼭 눕게 되더라고요.
램프 수명시간의 반도 아직 못 쓰고 있는 파나소닉 AE200 빔프로젝터는 램프 나가면 바꾸려고 하는데,
언제 그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영화 열 편씩도 보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한 달에 열 편입니다.
그리고 리어와 리어센터 스피커로는 엘락의 위성스피커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일찍 자는 편인 안사람이 먼저 잠들고 나면 이 방에서 음악듣다가 잘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오늘도 음악들으며 글 올리다보니 열두시가 다 돼가는 군요.
조금만 더 있다가 자러 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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