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는걸 좋아하지만 하이파이 오디오는 잘 모르고 무엇보다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하이파이 오디오에 있어 매칭이라는 것이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 오히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치게 하는 것을 주변에서 종종 보았습니다. 저는 mc15가 앰프내장형이면서 PC 기반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단순히 연결하면 된다는 편리성 때문에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제 귀에는 PC스피커라 하기에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소리를 뿜어냅니다. 전자상가매장에서 파는 현란한 불빛과 이퀄라이져가 있는 컴포넌트 소리는 너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입문자용 하이파이를 사려해도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데 반해 메리트가 없어 보이고, 결국 매칭 같은 문제와 거치장스러운 연결등에 생각이 멈춰 버려서 포기 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만족스럽습니다. 가격대 성능비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분께서 사용기를 올려 달라고 댓글이 올라왔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글재주가 없어 표현이 힘들었는데 공감이 가는 리뷰를 발견 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필자 : 김동혁
멀티미디어PC에 있어 필수요소인 ‘PC스피커’. 이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앰프를 내장하여 PC와 바로 연결해서 가능한 스피커’라는 형식상의 정의와 ‘컴퓨터 책상에 놓고 간편하게 사용하는 저가형/저급 스피커’라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오해가 그것이다. 분명 첫 번째가 정답이지만 사실 누구나 대화중엔 부지불식간에 두 번째 의미에 무게를 두고 말하게 된다. 요즘은 수 십 만원대의 제품들도 접할 수 있음에도 아직 이런 이미지는 아직도 남아있는데, 다인 MC15를 접하게 된다면 아마 그런 이미지가 말끔히 사라지지 않을까.
자동차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의 존재감처럼, 스피커를 떠올리면 누구나 한번쯤 소유하길 갈망하는 고급 브랜드 다인오디오에서 최고급 PC스피커 MC15를 내놓았다. 권장소비자가 160만원인 이 ‘물건’에 PC스피커란 단어를 붙이는 건 마치 대통령을 공무원이라 부르는 것처럼 마냥 황송한 느낌이 들지만, 분명 PC스피커다. 채널당 하나씩 모노블럭 앰프를 내장하여 일반 오디오 스피커와 구분되고, 책상위에 놓고 사용하는 환경에 맞춰 고안된 스탠드와 액티브형으로선 좀처럼 보기 힘들, 부담 없이 아담한 크기는 기존 프로오디오용 액티브 스피커들과도 차별점을 이룬다.
저역 재생에 불리한 조건인 작은 스피커에서 저역의 양감을 강화하기 위해선 통에 숨구멍을 내는 저음 반사형 구조가 필요한데, 유닛과 앰프만으로도 앞뒷면이 꽉 차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뒷면 앰프 윗부분의 약간 남는 공간에다 가로로 긴 一자형 포트를 뚫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온오프 스위치와 조절단은 모두 뒷면에 두어 전면부는 LED외엔 단순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다인오디오의 전통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저역한계를 정하는 하이패스 필터와 +4/0/-10dB의 레벨 조정, 고/중/저 3영역의 EQ를 모두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채널당 각 1개씩의 RCA 입력단이 있다.
고급오디오하면 해상력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해상력만 강조되다보면 잠깐은 듣기 좋아도 집에서 오래 감상하기엔 피곤해져서 결국 오디오 자체를 멀리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고급 오디오라면 소스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해상력과 함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여기에다 강약을 확실히 구분 짓는 다이내믹스 등을 겸비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구현하기 매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MC15의 소리는 정말 고급이라 할만하다. 칭찬에 넉넉해지기 쉬운 리뷰용 문구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그렇다.
우선 고/중/저음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 쏘는 듯한 고음이나 과도하게 쿵쾅대는 저음에 시달리지 않는다. 또한 해상력과 함께 순간적으로 팍팍 쳐주는 박력(다이내믹스)이 뛰어나 바이올린, 보컬, 드럼, 베이스 기타 등 악기나 장르에 관계없이 폭 넓게 즐길 수 있다. 음색 역시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러워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들어도 쉽게 피곤해지지 않고 편안하다. 음색의 대명사인 순A급 증폭앰프의 ‘극도로 투명함’까지는 아니지만, 소형 스피커에 내장된 파워앰프로선 거의 한계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뛰어난 음색을 들려준다.
다인오디오를 갖고 싶었지만 포기하게 만든 가장 많은 이유는 가격이겠지만, 그 다음으로 큰 요인은 ‘움직이지 않는 우퍼’라는 악평까지 듣는 저역을 구동의 어려움 때문이기도 한데, MC15의 힘찬 저역은 다인오디오 애호가들이 환호할만하다. 크기를 뛰어넘는 놀라운 저역으로 유명한 북셸프 스피커들이 있는데, MC15도 그러한 목록에 올려져야 할 것 같다. 이 부분에선 필자가 과거 사용했었던 B&W 시그너처 805가 연상될 정도였다. 이러한 놀라운 면모들은 앰프 내장형이란 것에 힘입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스피커와 앰프간의 까다로운 매칭과 튜닝을 제조사가 스피커의 성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미리 해놓았으니, 사용자는 이런 기술적 이점을 덤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엄연히 소형 스피커이기에 대형스피커만의 스케일감이나 웅장함을 100% 재현하진 못한다. 그러나 앰프에 가려져 아주 조금 남은 좁은 공간에 一자형 포트를 뚫어 한계를 극복한 디자인처럼 MC15의 소리 또한 그렇게 놀라운 인상을 준다. 그 뛰어남은 여러 제한조건을 무시하고 질적인 수준만 단순 비교해도 마찬가지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주로 거실이 아닌 방에서 사용된다는 특성상 별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저역에 더욱 욕심이 나는 사용자라면 SUB250MC 서브우퍼를 추가로 달아 저역을 더 보강할 수도 있다. 저역을 서브우퍼로 보강하는 경우 스피커와 접점대역의 연결감과 음색의 조화가 중요한데, 같은 메이커에서 튜닝한 둘의 조합은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작은 덩치의 SUB250MC는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하는 인상이지만, PC스피커 환경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작은 방에서도 불편 없이 사용하려면 이 정도가 아주 적당한 크기라고 여겨진다. 또한 서브우퍼 부문에서도 명성이 드높았던 다인답게 강력한 펀치력과 저음의 미묘한 디테일을 세밀하게 잘 묘사해주어 이름값을 한다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하다.
MC15의 약점은 의외로 사용상의 편리성에 있다. 볼륨 조절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PC와의 연결 시 볼륨조절 창을 열어야 하는데, 매번 반복되다보면 불편하기도 하고 섬세한 조작이 불편한 점도 있다.
그러나 PC 스피커라고는 하나 볼륨조절이 가능한 소스 혹은 프리앰프 정도만 있어도 완전한 오디오 시스템이 되는 MC15는 고급오디오 입문기로도 가격대 성능비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C스피커라고 생각하면 초고가지만, 오디오라고 보면 이만한 성능에 이 정도로 저렴한 시스템을 조합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몇 년 전 한창 기기 바꿈질에 열심이었던 시절, 오리지널 튜닝의 강점에 착안해서 액티브 스피커를 물색했지만 적당한 모델이 없었다. MC15를 만나니, 그때 내가 찾고 있었던 그 스피커를 이제야 만난 것 같다. 예산만 넉넉하다면 지를만한 가치는 충분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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