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나의 세번째 하이엔드 |
AV갤러리 > 상세보기 |
| |
2007-09-18 03:46:07 |
|
|
|
|
제목 |
|
|
나의 세번째 하이엔드 |
글쓴이 |
|
|
박종철 [가입일자 : 2006-11-29] |
내용
|
|
1. 첫 번째 하이엔드
70년대 초에 이모님께서 007가방크기의 아이와 카세트리시버를 사주셨습니다.
당시로는 드물게 스테레오가 되는 첨단제품이었죠.
그곳에는 세상의 아름다운 음악이 흘렀습니다.
심야방송에서 좋은 음악은 놓칠세라 녹음을 하였고,
그 음악들은 캠퍼스의 낭만을 들려주고 때로는 아이의 투정과 같은
여린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군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거의 1년 만에 첫 휴가를 나옵니다.
그리고 케니로긴스와 진멧시나의 “BE free”를 듣는 순간 그 카세트는
응어리진 마음의 때를 벗겨주는 보물상자였습니다.
군대를 마치고 외국으로 돈 벌러 나가면서 제 곁을 보모처럼 지키던
첫 번째 하이엔드와 이별을 합니다.
2. 두 번째 하이엔드
그간 결혼도 하고 아들도 생겼습니다.
88년 말에 가족과의 이별이 싫어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정착을 합니다.
대학동기생보다 2~3배는 더 많은 월급을 받았건만 어디로 갔는지 남은
돈 몇 푼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공주 같은 아내와 병아리 같은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한덕분에 10년 만에
자리를 잡고 다시금 오디오기기를 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맞이한 하이엔드가 아인슈타인 스피커에 뮤지컬피델리티
프리 파워앰프입니다.
당시로서는 천만원이 넘는 거금을 신품으로 들이지만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3. 세 번째 하이엔드
고무 풍선에 너무 많은 바람을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멈출 때는
이미 늦어 버렸습니다.
자만심과 방종으로 어렵사리 키웠던 사업을 일부 버려야 했습니다.
작년 초에 안 듣던 오디오를 그냥 샾에 헐값에 넘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그 허전함을 다시 메우느라 최저가부터 들어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젠 여기까지 달려 왔습니다. 나의 세번째 하이엔드 입니다.
“장인의 작품은 손과 판타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프로의 머리에서 나온 판타지를 작품에 불어넣어 장인의 손으로 만든 오디오-
저의 눈에는 마크레빈슨의 CDP 와 제프롤랜드의 파워앰프가 그들 입니다.
절세가인과 같은 오디오를 맞이하여 방랑은 끝이 났습니다.
=== C A S T ==
제프로랜드 201
마크레빈슨 390
PMC OB1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