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옮긴 회사 일로 한 4개월째 바빠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오늘 휴가 첫날인데 피곤해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첫날은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에 들어온 KEF 107은 잘 있습니다.
한음에서 우퍼엣지 완벽하게 처리하고 1월에 들어와
이제 에이징 될대로 되어서 기막힌 소릴 뿜어내주고 있습니다.
앰프 베디니와의 궁합도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베디니 프리가 다소 가는 느낌은 들지만 워낙 미세한 부분까지 드러나는 고운 음색에 만족하고 듣고 있씁니다.
가는 느낌을 탈피하고 베디니 프리의 음색을 살리려면 아마 2-300만원대 이상의 오리 25 정도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자중하고 있습니다.
바쁜 가운데도 음악을 좀 들어보려니 피곤하고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영 귀에 들어오질 않네요.
역시 음악은 마음의 여유를 가진 분들이 즐길 수 있나 봅니다.
어제 밤에 오랫만에 브람스 피협 1번 (길렐스, 요훔)과 파가니니 바협 2번 (마이클래빈)을 LP로 들어봤습니다.
역시, 좋더군요.
제대로 에이징 된 107은 저음이 풍성하고 중고역이 아주 시원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중고역대 보컬이나 섹스폰 등에서는 jbl L-300에서의 수정 트위터 수준의, 그 이상의 느낌이 나고
저역대에서는 첼로와 드럼의 다운된 느낌이 거의 죽음이더군요.
얼마전에 와이프에게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을 들려주니
거의 숨소리 하나 안내고 의자에 푹 가라앉아 내려가면서 눈을 스르르 감아버리더군요.
와이프가 좀 깔깔한 여자라 웬만해선 자기의 연적(戀敵 ?), 오디오 앞에서 그런 모습 안보이는데
완전 푹 빠져 들더군요. ^!^
그 뒤론 오디오에 대한 와이프의 짜증 섞인 소리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데이브 브루벡의 Time to get ready 에서는
폴 데스몬드의 섹스폰과 조 모렐로의 드럼이 아주 처절한 양감과 뉴앙스로 다가오더군요.
사실, 엣지 갈아오고 나서 처음엔 그 전에 사용하던 104-2와 그리 큰 차이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허선생님께 전화 드려 보컬은 오히려 104-2가 더 나은 것 같다고 괜한 투정어린 질문도 드렸죠. ^!^
그런데 한 3개월여 지나면서 어느날 갑자기 저음의 느낌이 팍 달라져 있는 녀석을 보게되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제방에선 다소 과한 듯한 저역이 나오긴 하지만 아주 좋습니다.
그 저역이 제대로 나와 주니 중고역의 맑고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 팍 살아나면서 104-2와의 차이를 느끼겠더군요.
물론 그래도 104-2는 좋은 스피커입니다.
옆집에 사는 분께서 가끔 맥주 한잔 하러 오시는데
바뀐 107 소리 들어보더니 처음 한마디가 "이 방이 이렇게 넓어졌나" 하더군요.
전에 104-2 보다 스케일감이 커지니 공간이 확 살아나더군요.
한참 빠져서 듣고 있으면 벽이 다 허물어져 없어진듯한 느낌입니다.
바빠서 못올린, 그동안 담아두었던 속내음을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휴가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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